[단독] [셀럽과 세금-④] 국세청, 야옹이 작가 이어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세무조사…더그림엔터 억대 추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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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팀 기자
입력 2023-02-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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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1월 서울지방국세청 착수…"추징금 약 1억3000만원 부과받아"

  • 더그림엔터 "2020년 6월 이전 발생한 글로벌 해외 매출 부가세 누락"

셀러브리티(유명인·이하 셀럽)와 세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이들은 일반인과 달리 소득이 많고, 소득이 많은 만큼 내야 할 세금 또한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셀럽들은 소득 대비 세금을 줄이기 위해 부정 또는 지능적인 방법을 동원해 탈세를 일삼고 있다.
 
탈세 유형도 다양하다. 일례로 1인 기획사를 차린 뒤 친·인척이 직원으로 일한 것처럼 꾸며 가공 인건비를 지급하는 식으로 소득을 탈루하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세무사의 도움을 받아 부모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가공세금 계산서를 받아 소득세를 탈루한 운동선수도 있다.
 
또 다른 연예인은 팬미팅 티켓이나 기념품 판매 수입액을 부모 명의 계좌로 받아 세금을 탈루하고 호화·사치 생활을 누린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행태는 제아무리 치밀하다 해도 결국에는 과세당국의 레이더망을 벗어날 수 없다.
 
이는 막대한 과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국세청이 셀럽들에 대한 세무검증을 쉼 없이 진행하고 이를 통해 탈세 혐의가 명백한 때에는 예외 없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국세청은 연예인과 운동선수, 웹툰 작가, 유튜버, 플랫폼 사업자 등 84명을 상대로 ‘전방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본지는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납세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현재 세무 검증대에 오른 셀럽과 과거 세무조사 대상에 오른 이들을 [셀럽과 세금]이라는 주제로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박태준 만화회사 빌딩 전경. 박태준 작가의 회사 제이스튜디오가 보유한 건물로 더그림엔터테인먼트가 위치해 있다.

국세청이 최근 웹툰 ‘외모지상주의’로 큰 성공을 거둔 박태준 작가와 회사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박 작가의 회사인 더그림엔터테인먼트는 억대 추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동종업계와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더그림엔터테인먼트에 파견, 비정기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웹툰 ‘여신강림’으로 잘 알려진 야옹이씨(본명 김나영)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같은 시기 다른 유명 웹툰 작가도 세무조사를 받은 것이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9일 납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고소득 사업자 8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이들 중에는 연예인, 운동선수, 웹툰 작가,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이 포함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세청은 당시 세무조사 대상이 된 인물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웹툰 작가에 대해 부가가치세 과세대상인 저작물 공급에 대해 면세 매출로 신고해 부가가치세를 탈루했고 사주의 가족이 실제 근무하지 않음에도 근무한 것처럼 꾸며 가공의 인건비를 계상하는 방법으로 법인 자금을 유출했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국세청은 또한 웹툰 작가는 법인명의 슈퍼카 여러 대를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법인 신용카드로 고가의 사치품을 구매하고 SNS에 과시하는 등 호화·사치생활을 영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더그림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비정기 세무조사를 받았고 약 1억3000만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사실은 확인해 주면서도 이는 국내 매출이 아닌 해외 매출에 대한 부가세 누락 관련일 뿐 함께 조사한 다른 부분에 대해선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다고 해명했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세청이 2018·2019·2020년도 거래에 대해 세무조사를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더그림엔터테인먼트는 추징금 약 1억3000만원을 부과받았다”며 “이는 국내 부가세가 아닌 2020년 6월 이전 발생한 글로벌 매출 관련 부가세 부분으로 이후 거래에 대해선 회계 누락이나 잘못된 부분을 자진 확인·수정, 신고를 정상적으로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세법에 대해 무지한 부분이 있었고 지침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누락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외부 자문과 내부 전문가를 통해 세금을 선제적으로 확인, 충실히 납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세청이 법인 소유 차량의 사적 사용 부분에 대해 들여다봤지만 사적 사용은 없었다고 결론나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지난 2014년부터 웹툰 ‘외모지상주의’를 연재,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제이스튜디오, 더그림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본인 회사 제이스튜디오를 통해 강남구 논현동 엠포리아 빌딩을 790억원에 매입하는 등 서울 강남과 송파구 등지에 빌딩 여러 채를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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