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팍팍해진 가계살림…월급은 올랐지만 실질소득은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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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0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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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2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 가구당 월평균 소득 4.9% 늘었는데 실질소득은 0.3% 감소

  • '난방비 폭탄' 연료비는 16.4% 증가…2006년 이후 최고치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이 1년 전보다 소폭 늘었지만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소득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79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0.3%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이어진 고물가 현상이 소득 지표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 3.8%에서 2분기 5.4%, 3분기 5.9%, 4분기 5.3%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목별로는 양호한 고용시장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7.9% 증가했다. 2006년 이후 4분기 기준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사업소득은 비용 상승과 이전 연도 증가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증감 없이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의 정책 지원 효과가 소멸되며 이전소득은 5.3% 감소했다.

분위별로는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해 격차가 소폭 완화됐다.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는 동안 상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5분위 가구는 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눠 국민소득 분배 상태를 평가하는 소득 5분위 배율은 5.53배로 전년 동기 대비 0.18배포인트 줄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높을수록 소득 분배가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9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그러나 실질소비지출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물가로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실질적인 소비지출은 둔화했다는 의미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해제 등 영향으로 음식‧숙박(14.6%), 교통(16.4%), 오락‧문화(20.0%) 등 대면 활동 관련 지출이 증가했다.

난방비와 관련 있는 주거·수도·광열은 6.0% 증가했다. 2012년 4월 7.9% 이후 최고치다.

이 중 전기료와 도시가스비로 분류되는 연료비는 16.4% 증가해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료비는 지난해 5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4분기 소득·분배 지표는 개선됐으나 고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 등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개선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취약계층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년 연간으로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소비지출 비목별 비중은 음식‧숙박(15.0%), 식료품‧비주류음료(14.8%), 교통(12.0%), 주거‧수도‧광열(11.5%) 순이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2022년에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플러스로 나타났다"며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음식·숙박, 오락·문화, 교육 등 외부·대면 활동과 관련한 지출이 전 분기에 걸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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