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 오늘 개최…긴축 장기화 가능성 속 금리 동결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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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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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23일) 오전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2월 통화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긴축기조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 대신 일단 '쉬어가기'를 택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는 오전 9시부터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기준금리 결정 결과는 대략 오전 10시 전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5% 수준이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 1월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역사상 최초로 7회 연속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1일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6%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금리 기조 속 대출 차주들의 금융비용 부담 확대와 그에 따른 부실 리스크, 본격화된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가파른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대신 그간의 금리 인상 효과를 살펴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한층 강화된 듯한 분위기가 짙어진 만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실제 금투협 조사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도 34명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대다수인 97%(33명)가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고, 3%(1명)가 0.5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대표 요인으로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꼽힌다.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1.2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벌어진다. 양국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2월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시점이 4월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 직후 국내 경제성장률과 물가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당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작년 11월 1.7%로 대폭 하향했다. 최근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데다 소비와 투자도 회복이 더뎌지면서 이날 역시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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