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러시아 시장 점유율 1년새 4배로…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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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라 인턴기자
입력 2023-02-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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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사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1년새 4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러시아 시장분석기관 오토스탯(Autostat)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종전 9%에서 37%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가를 53~73%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러시아 내 판매처 역시 급증했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러시아 내 판매점은 1041개로, 러시아 자동차 판매점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만 러시아에서 487개의 중국 자동차 업체 판매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른 나라 자동차 업체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28.3%에서 11.2%로, 유럽 브랜드 점유율은 28.3%에서 7.3%로,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17.9%에서 6.6%로,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1.1%에서 0.9%로 떨어지면서 대부분 큰 낙폭을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혼다, BMW, 벤츠, GM 등이 대러시아 수출 및 판매 중단에 나셨으며, 일본 닛산자동차는 러시아 내 공장과 연구 시설을 러시아의 국영기업 나미(NAMI)에 1유로를 받고 매각했다. 도요타자동차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고, 르노자동차는 러시아 법인 지분의 100%를 모스크바 시정부에 매각했다.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중단 영향으로 러시아 자동차 업계에서 주요 수입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약 11만7000대의 자동차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에서 주로 판매되는 중국 자동차는 가격대가 180만 루블(약 3121만원)에서 350만 루블(약 6069만원)인 중저가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러시아 자동차 업계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유럽상업협회(AEB)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약 68만7000대로, 전년 대비 58.8% 급감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가한 이후 러시아 산업계가 부품 조달과 공급망 구축에 있어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세이 칼리세프 AEB 자동차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러시아 시장이 다양한 영역에서 전례 없는 압박에 직면했으며, 이것이 러시아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서방 제재, 국제 환경 등 영향으로 러시아에서 중국산 중고차 판매도 늘어난 모습이다. 오토스탯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5%를 차지했던 중고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75%까지 성장했다. 세르게이 우달로프 오토스탯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중고차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고차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동시에 신차 시장의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며 “저렴한 라다(러시아 브랜드)와 가격이 200만 루블 이상인 중국 자동차는 그대로 남아있는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는 모두 거의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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