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소비자 비판에 '말리지 개편' 전면 재검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권가림 기자
입력 2023-02-21 05: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부·여당도 압박···공제율·적립률 조정하고 좌석 확대 예정

대한항공이 소비자 불만을 초래한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개편안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당초 계획했던 4월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와 관련해 현재 제기되는 고객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당초 오는 4월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통해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꿀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공제율이 낮아지지만 장거리 노선 항공권을 구입할 때 필요한 마일리지는 크게 늘어나게 된다. 

비성수기에 인천에서 미국 뉴욕을 왕복할 때 현재는 7만 마일리지를 내면 일반석을 살 수 있다. 하지만 개편 후에는 9만 마일리지가 공제돼 지금보다 29% 더 내야 한다. 프레스티지석을 구매하려면 지금보다 44% 뛴 1만8000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수요가 많은 노선들에서 대한항공이 요구하는 마일리지는 현행 7만 마일리지에서 8만 마일리지로 14% 뛴다. 프레스티지석 마일리지는 28% 높아진다. 이에 고객들은 일방적인 마일리지 혜택 축소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정부도 마일리지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압박에 나서자 대한항공은 결국 개편안 개선을 결정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9일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여당 역시 대한항공 측 개편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마일리지 제도 개편 유예와 마일리지 전세기 방안에 대해 "조삼모사식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마일리지 개편 시행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4월 1일까지 개선안을 서둘러 내놓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공제율과 적립률을 조정하고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보너스 좌석 확대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존 마일리지 약관은 계속 심사하되 새 개편안이 마련되면 추가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정위 내부에서는 4월 이전까지 (기존) 약관의 공정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대한항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