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일왕 생일 파티 '기미가요' 퍼졌다...日 "자연스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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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3-02-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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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 축하연이 열리는 서울의 한 호텔에 기모노를 입은 참석자들이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일본 국왕 생일 행사에 '기미가요'가 연주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미가요는 일본의 국가로 국내에서 열린 일왕 생일 행사에 연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한일본대사관은 전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내 인사들을 초청하고 오는 23일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외교부 인사로는 이도훈 2차관이 참석해 축사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행사장에는 애국가와 함께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 때문에 예년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뤘으나,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대일 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일본 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사관 관계자도 그동안 기미가요를 틀지 않은 것에 대해 "참석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배려한 것"이라고 밝히며 "다만 그런 배려가 지나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관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자기 국가를 연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이번에 당연한 모습으로 하자고 해서 한국 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행사장 호텔 정문에는 시민단체 활빈당이 이에 대해 항의시위를 벌였다. 홍정식 활빈당 대표 등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 생일파티를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국에서 일왕 생일 기념 관련 행사가 열린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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