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장벽·공급과잉' 저탄소 철강으로 돌파…정부 1500억원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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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2-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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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부 철강산업 발전전략 발표…EU CBAM 대응방안 마련

포스코 포항제철소[사진=포스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철강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저탄소 철강 개발을 위해 1500억원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탄소 철강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7대 철강기업은 저탄소 철강생산을 위해 정부와 기업 등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철강생산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1500억원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업무협약은 2021년 발족한 그린철강위원회를 '철강생산 저탄소화 얼라이언스'로 개편해 올 1분기 내 구성하고 지난해 6월 1500억 규모로 운영 중인 '철강 ESG 상생펀드'를 저탄소 철강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산업부는 EU의 CBAM 등 새로운 탄소규제가 등장하며 탄소 감축이 수출 경쟁력이 되는 무역질서가 형성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 과잉 지속과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친환경 전환으로 철강 수요 구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2030년까지 △철스크랩(고철) 산업생태계 구축 △세계최초 수소유동환원 기술개발 △친환경선박용 고망간강 밸류체인 완성 △글로벌 수출 3강 달성을 목표로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원료 측면에서는 탄소중립 추세에 따라 전기로 조강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필수원료인 철스크랩 자원화를 추진한다.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로 분류하는 철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하는 법령 정비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제철·제강 공정의 저탄소·친환경 전환도 추진한다.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 수소유동환원 기초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에는 100만t급 실증을 위한 예산을 확보한다. 수소유동환원은 철광석 환원 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기술을 뜻한다. 

범용재 중심의 철강 제품 구성을 맞춤형 고부가 강재로 전환한다. 자동차 차체 경량화와 다중소재 적용 추세에 맞춰 이종 소재 간 접합기술 개발과 기가스틸 등 강재의 고강도·경량화를 추진하고 LNG·액화수소 저장탱크 등 극저온 환경에 견디는 고망간강 소재를 개발하기로 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지역별 맞춤 대응 방안도 추진한다. 유럽 수출의 경우 CBAM 도입에 따른 수출 영향을 분석하고 이후 국내 철강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에 따른 대응방안을 도출하기 이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출량이 제한된 미국에는 수출쿼터 소진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쿼터제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중동, 인도, 아세안 등 향후 새로운 철강 수요가 기대되는 신흥시장에 대형 수주기회 발굴, 무역장벽 완화 등을 위한 관련 FTA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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