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구 한달 만에···포항제철 제2 파이넥스 고로 휴풍(休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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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2-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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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제철 "다음주 정상 수준 회복 노력"

포항제철소 주요 생산 시설 중 하나인 제2 파이넥스 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태풍 힌남노 피해에서 완전 정상화된 지 한 달 만이다.

16일 포항제철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일 오후 5시부터 제2 파이넥스 고로가 휴풍(休風)에 들어갔다.

휴풍은 고로 노체나 장입설비, 열풍로 등 직접 조업과 관계있는 부속설비 고장이나 수리, 기타 사고, 생산조정 등을 위해 송풍을 일시 중지하는 것을 말한다. 파이넥스 고로는 흔히 용광로로 알려진 고로와 달리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용선(쇳물) 생산 시설로, 가루 형태 철광석과 석탄을 고로에 넣지 않고 유동환원로와 용융로라는 설비를 통해 용선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일반적인 열연·냉연강판과 후판 등 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고로와 비교해 용선 생산량을 크지 않다.

제2 파이넥스 고로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 11일이며 고로 온도가 목표치보다 최대 500도 이상 낮아지면서 정상적인 쇳물 생산이 불가능해졌다. 포스코 측은 이후 5일간 철야 작업까지 진행하면서 승온(昇溫)을 시도했으나 온도가 오르지 않아 15일 고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파이넥스 고로는 완전 가동 중단에서 재가동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만큼 휴풍 후 전면 재정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관계자에 따르면 제2 파이넥스 고로는 다음 주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다소 서두른 피해 복구로 인한 후유증이라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포스코 측은 내부 자원을 총동원함은 물론 외부 지원까지 받아 가면서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당초 예상보다 50일 이상 앞당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망한 복구 기간 6개월을 5개월이 채 안 되는135일로 압축한 것이다.

특히 제2 파이넥스 고로는 포항제철소가 힌남노 피해를 입은 이후 가장 먼저 복구한 시설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6일 제철소 침수 이후 4일 만인 1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고로가 가진 상징성이 있는 만큼 어느 시설보다 복구 작업을 서둘렀다.

제2 파이넥스 고로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50만t(톤)으로 하루 4000t가량 쇳물이 나오고 있다. 11일부터 이날까지 2만4000t에 달하는 쇳물이 생산되지 못한 셈이다. 해당 고로 휴풍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차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 측은 "제철 조업 특성상 노황 불안정 상황은 다소 발생하고 있으며 2파이넥스는 현재 일시적인 노황 불안정을 겪고 있다"며 "다음 주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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