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누스 "오 시장의 서울런·교육 개입은 아주 잘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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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3-02-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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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유누스 약자 지원, 일맥상통"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하마드 유누스 의장은 13일 서울시청에서 있은 양자 대담에 앞서 각자 저술한 책을 서로 교환한 뒤 포즈를 취했다. 이들 두 저서는 내용적, 방법론적인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았다. [사진=서울시]



정종호 교수(사회자)-쓰리제로에 얘기도 해줬고 오 시장한테 여러 가지 제안도 했다.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이 민간은 아니지만 정부 영역에서 상당한 쓰리제로와 관련된 거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중에 몇 가지 정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유누스 의장에 묻겠다. 먼저 오 시장의 안심소득이 쓰리제로와 관련돼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무하마드 유누스 의장-쓰리제로는 부의 집중을 막는 거다. 왜냐하면 지금 은행의 구조가 굉장히 희한하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대체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그라민뱅크라는 거다. 금융제도를 사람들에게, 젊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되어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도록 태어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창의력이 있다라는 전제에서 우리가 기업가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 저희가 뱅킹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오 시장에게도 빈곤층에게 지원하는 지원금을 갖고 있다.  이것을 통해서 마이크로크레딧을 할 수 있다. 만약 마이크로크레딧을 받아서 아이디가 있으면 그것을 소셜, 사회적기업을 한다면 꼭 이윤 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변화를 만들 수가 있다.
 
그리고 또 한 부서를 만들어서 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꿔주는 그런 것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보건 분야가 있어요. 병원들이 많이 있다. 민간병원도 많이 있다. 그중에 한 병원에 제가 그걸 제안을 했다. 사회적 기업으로 어려운 사람들 전담부서를 만들면 어때요라고 제안했더니 잘 되었다. 좋은 보건 서비스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디지털헬스케어 시스템을 한 것이다. 서울은 기술력이 굉장히 좋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많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어려운 사람들이 이제 기술을 가지고 연결을 해서 의사 선생님한테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 같은 경우는 새로운 프론티어가 될 수 있다.  

정종호 교수-오 시장께서 사회적 취약층의 지원보다는 경제자금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는데 서울시 약자 중에서 서울런이 그런 의미에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기업가 정신을 심어 줄 수 있나.
  
오세훈 시장-서울런은 잠깐 언급을 했지만 한국적으로 매우 특이한 교육시스템 내지는 교육현장의 특색을 반영한,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만 통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드는 방법론이다. 어느 나라나 공교육으로 거의 대부분의 교육을, 교육 부분을 해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특히나 빈부격차로 인해서 가난한 집, 경제적 취약 계층 자제들이 이 사교육 시장의 접근이 매우 힘들고, 고소득층 자제일수록 강남의 최고급 학원에서 굉장히 고급, 한마디로 과외를 받는 게 가능한 시스템 아래에서 과연 저소득층 자제들이 어떻게 이 교육을 통해서 신분상승의 계층이동 사다리에 오를 수 있을 지를 고민한 끝에 나온 그런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 기회 확대, 확충, 멘토 시스템의 보완, 온라인을 통한 무료 강의 접근 등의 해법을 마련한 거다. 사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종국적으로 서울시가 바라고 있는 것은 그런 데에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은 우리끼리 있을 때 논의한 내용이고 사실 유누스 의장을 어렵게 뵀으니까 유누스 의장은 젊은이들에게 이런 말씀을 자주 하신다. "일자리를 찾지 마라.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라. 그것이 우리들의 DNA 속에 들어있다. 여러분들은, 젊은이들은 그런 우리 피 속에 흐르는 창업가로서의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그 DNA를 십분 활용해서 여러분 스스로의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라.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다. 그런데 이런 서울런과 유누스 의장님의 이런 말씀이 저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고 본인의 목표가 분명해야 비로소 이 서울런이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장님의 저서를 읽으면서 서울런이 앞으로 진화, 발전해간다면 서울런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강남의 사교육 내용에 접근함과 동시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동기부여가 저는 의장님께서 하시는 그 말씀이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 그런 내용이 이렇게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때 서울시가 어렵게 만든 서울런 프로그램이 계층 이동 사다리로서의 효과를 정말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의장님께서도 그 정부지원이나 이런 직접적인 해법보다는 소셜비즈니스와 같은 사회적 기업과 같은 이런 시스템을 해법으로 제시한 것처럼 계층이동사다리에 사회적기업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혹시 갖고 계시면 이번 기회에 한국 사회에 좀 인사이트를 주시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해 봤다.
 
무하마드 유누스 의장-오 시장께 특히 교육 부분을 건드렸다는 점에 대해 아주 정말 잘하고 았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젊은 새로운 세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은 즉 교육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교육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느냐가 바로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이 열망하는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재의 교육을 그대로 놔두면 계속적으로 똑같은 스타일의 학생들을 계속 만들어 낸다. 예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그 방식 그대로 계속 교육을 하게 되면 똑같은 아이들을 만들어낸다. 지금 오 시장께서 교육 부분에 개입하는 건, 그리고 교육 부분에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아주 중요하다. 학교에다 아이 교육을 맡겨둬라. 그러면 아이들의 교육은 될 것이다.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정말 원하는 게 뭔가, 기대치가 무엇인가를 봐야 될 것 같다. 지금 교육 시스템은 우리가 아이들을 키울 때 일자리에 맞는 아이를 지금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안된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아이들이 기업가가 되는 미래다. 워커, 노동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미래 기술을 주고 아이들에게 도전을 주고 다르게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이 기업가 정신을 발전시키려면 교육과 재정이, 금융이 같이 가야한다. 왜냐하면 재정이라는 것은 바로 산소다. 기업가 정신에 있어서 재정이 없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금융을, 돈을 제공해야 한다. 만약 아무리 좋은 기업가라도 돈이 없으면 어떻게 시작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 금융적인 부분을 반드시 교육에다 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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