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구속" VS "검찰 독재"...李 소환에 또다시 고성 오간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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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3-02-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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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2차 소환 조사에 응한 가운데, 10일 이 대표가 출석한 서울중앙지검 앞 주변 곳곳에는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를 반대하는 집회와 이 대표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요구하는 집회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서울고검 후문 인근의 임시 이정표. [사진=우주성 기자]

대한민국애국순찰팀 등 보수단체 회원 약 300명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입구 인근과 서울고검 후문 5차선 도로 등에서 관련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보수단체 회원 중 200여명은 오전 9시 무렵부터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서 대형 스피커 등을 설치하고 이 대표에 대한 구속을 촉구하는 노래와 함성, 구호 등을 이어갔다.

서초역 검찰청사 도로 앞 인근에 모인 보수단체 회원들. [사진=우주성 기자]

이날 현장 집회에 참석한 한 보수단체 회원인 60대 남성은 “이재명이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고 범죄자인데 범죄자를 대표로 둔 정당이 감히 장관을 탄핵하느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지난 8일 있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가결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60대 여성도 “혐의만 들어도 십수가지 아니냐”면서 “검찰이 빠르게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구속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출석하는 오전 11시가 다가오면서 보수단체의 집회 열기도 뜨거워졌다. 이들은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이후 묵념 등을 실시하고 구호와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대표에 대한 1차 소환 조사 당시엔 중앙지검과 도로 맞은편 대검찰청 인근에서 이재명 지지자들의 맞불 집회가 있었지만 이날은 교대역 10번 출구와 고검 후문 쪽으로 몰려 이전과 같은 큰 충돌은 없었다.

서울고검 후문 인근에 집결한 진보단체 회원들. [사진=우주성 기자]

이날 교대역 10번 출구 앞에서는 민주시민촛불연대 등 진보단체가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대장동 특검 수사’를 요구하는 피켓과 파란 풍선을 나눠주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고검 후문 5차선 도로를 두고 대치하던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과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날카로운 신경전과 고성이 재현됐다.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 회원들은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이 대표에 대한 구속과 수사 촉구를 주장했고, 맞은편에서는 파랑 풍선을 든 이 대표 지지자와 진보단체 회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진보단체 회원들은 스피커를 동원, '아침이슬' 등 음악을 틀고 이를 열창하거나 이 대표 수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해당 집회에 참석한 한 50대 여성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사그라들지 않았나. 사실상 검찰 독재다”라면서 “대장동도 그렇고 막 급조한 시나리오대로 검찰이 억지 수사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성남시에 대한 배임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날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달 28일 1차 조사 이후 13일 만의 재소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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