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하락세…소비자물가는 안정세 유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규라 인턴기자
입력 2023-02-10 14: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중국 제조업 부문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전달(-0.7%)과 시장 예상치(-0.5%) 모두를 소폭 하회한 것이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2021년 10월 최고치(13.5%)를 기록한 뒤 쭉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12월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현지 기업들은 코로나19 역풍과 함께 전 세계적인 경제 활동 둔화에 따른 해외 수요 약화에 직면해 있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1월에 국제 유가 변동과 중국 내 석탄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우차오밍(伍超明) 차이신연구원 부원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PPI에 대한 지지 약화,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몇 달간 PPI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주요 선행 지표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 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중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전달(1.8%)보다 소폭 올랐으나 시장 예상치(2.2%)는 밑돌았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소비 확대와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의 영향으로 CPI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식료품 분야에선 춘제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채소류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버섯, 과일, 채소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9%, 13.1%, 6.7% 올랐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8% 상승했다. 비(非)식료품 분야에선 서비스와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 3.0% 상승했다.

왕칭 둥팡진청 수석 애널리스트는 2, 3월 C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를 약간 웃도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비 회복이 물가 상승을 견인할 수는 있지만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0%를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반적인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소비 촉진의 여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부실한 부동산 부문, 해외 수요 약화,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이 중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살아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중국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것으로 봤다.

통화완화책을 고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정책 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