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브릿지론 사태에 지방 PF 시장 불안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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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2-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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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서 시공권 포기 추가 발생 위럼

  • 시공권 철회땐 지방 PF 자금집행 중단

  • 확실한 사업지 아니면 자금조달 난항

  • 리스크 전이 예단 이르나 경계감 확산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지방 개발사업 시공권을 손절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불안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불안이 일부 해소되고 있던 상황에서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PF시장이 다시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PF시장을 넘어 자금시장 전체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울산 동구 한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후순위 대출 보증(브리지론) 44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시행사 측에 시공권 포기를 통보했다. 최근 브리지론 금리가 크게 오른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도 급증하면서 사업 리스크가 커지자 본PF로 넘어가기 전에 사업을 손절한 것이다.

시공사가 사업에서 손을 빼면서 울산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보증을 서 줄 다른 시공사를 찾아야 한다. 다른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대우건설의 시공권 포기 같은 상황이 다른 지방사업장에서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미분양 주택은 6만8107가구로 2013년 8월(6만8119가구)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7072가구로 전체 중 80%를 웃돌았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방 사업지를 중심으로 시공사가 시공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시공권 포기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PF시장에 자금을 투입하는 은행·증권·캐피털사 등의 자금 집행이 다시 위축되면서 지방 PF시장이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 금융사는 연말을 기점으로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금융채 발행을 재개해 충분한 실탄을 장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당분간 PF 자금 집행을 유예하거나 서울·수도권 등 담보가치나 사업성이 높은 주요 지역 중심으로만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줄이 막힌 지방 사업지는 꼼짝없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PF업무를 담당하는 A증권사 관계자는 "자금 집행이 완전이 실종됐던 연말과 달리 1월 들어서는 우량 딜에 대한 자금은 다소 집행됐다"며 "하지만 지방에서 시공권 포기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금융사들의 자금 집행이 다시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우량 오피스 대출도 이자율 10%를 받는 상황에서 지방 사업지가 대출을 받으려면 이자율 15%는 제시해야 한다"며 "이마저도 정말 사업성이 확실한 사업지만 가능하다. 대부분 지방 사업지는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불신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 PF의 사업성 악화가 재확인된 만큼 건설사들은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회사채 2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건설은 기관 주문 물량이 400억원에 그쳤다. 지난 3일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HL D&I의 기관 주문 물량은 140억원에 불과했다. 두 건설사 모두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한 채권 운용역은 "시공권 포기라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면서 크게 이슈가 된 상황이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채가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시공권 포기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회사채는 자금시장에 훈풍이 불 때도 외면받았던 투자처"라며 "자금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연쇄적으로 사건이 발생하면 시장 전반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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