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中 전기차 부양책…공공 전기차 비율 80%로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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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2-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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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버스·트럭 80% '전기차' 개조 추진

  • 탄소배출 '원흉'으로 찍힌 상용차

  • 보조금 철폐로 판매 부진한 전기車 '호재'

중국 전기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물류 택배, 대중교통 등 공공차량 방면에서 전기차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중국 정부 보조금 철폐로 판매 성장세가 둔화된 전기차 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택시·버스·트럭 80% '전기차' 개조 추진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8개 부처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공 영역 차량 전면 전동화 시범 시행'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통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공무용 차량, 도시 대중교통, 택시(인터넷 예약차 포함), 환경 미화, 우편택배, 도시 물류배송, 공항 등 공공 영역에서 사용하는 차량의 전동화를 추진해 신에너지차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또 공공 영역에서 전기차 보급을 위해 공공 충전 인프라와 공공 전기차 비율을 1대 1로 끌어올리고,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기 설치 주차 면적 비중도 1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통지는 각 지역별 경제 발전 수준, 전기차 산업 발전 및 보급 현황에 따라 공공전기차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베이징·상하이·충칭·장쑤·저장·광둥 등 경제가 발달하고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공공 영역에 전기차를 10만대까지 투입하기로 했다. 산둥·허베이·푸젠 등은 6만대, 나머지 하이난·윈난·구이저우·랴오닝·지린·헤이룽장·네이멍구·광시·간쑤 등은 2만대 투입하기로 했다. 

통지는 그러면서 각 지방정부에 전기차 방면의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에 맞게 보조금·통행도로·전력사용· 저탄소 배출 등 방면에서 우대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앞서 2020년 중국 국무원이 '신에너지차산업발전규획(2021~2035년)'을 통해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 판매량을 전체 신차 판매량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비서장은 "8개 부처가 시범적으로 함께 공공차량 전동화를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시장 발전 흐름에 부합하고, 충전인프라 설비를 완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탄소배출 '원흉'으로 찍힌 상용차
사실 공공용 차량 수는 자가용보다 많진 않지만, 차량 운행 시간이 일반 자가용보다 훨씬 긴 데다가, 버스·물류트럭 등은 적재 중량도 커서 에너지 소모나 탄소 배출이 많다는 게 문제다. 이로 인해 그동안 상용차 방면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국 중신증권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자동차 보급량 중 상용차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지만, 상용차 탄소배출량 비중은 60%를 초과한다. 상용차 영역에서 전기차 보급률도 비교적 낮다. 2022년 신에너지 상용차 판매량은 33만8000대로, 전체 상용차 판매량의 10.2%에 불과했다. 신에너지차 승용차 판매 비중(27.6%)에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공공용 차량에 전기차를 투입한 결과, 에너지나 탄소배출 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십여 년 전부터 공공차량 전동화를 추진한 광둥성 선전의 경우, 전기차 택시 보급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70% 감소했다고 한다. 중국 완성차업체 지리자동차 산하 차량호출 앱 차오차오추싱도 10만대 순수전기차 차량을 인터넷 예약택시에 투입한 결과, 지난해 전체 탄소 배출 감축량이 62만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전기차 보급의 장애물로 여겨졌던 충전 인프라가 이번 기회에 확대되면 상용차 전동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국충전연맹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전국적으로 모두 64만8000대 전기차용 공공 충전기가 신규 설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688만7000대로, 공공 충전기 설치 속도가 신에너지차 판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정부 보조금 철폐와 수요 부진으로 판매가 저조한 전기차 산업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1월(1~27일)  한 달 신에너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한 36만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전달 대비로는 약 4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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