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베트남 푹 전 국가주석, "가족은 결백"… 이례적인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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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데쯔야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3-02-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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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 공산당 홈페이지]


지난달 국가주석직을 사임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전 국가주석은 4일 개최된 국가주석 이임식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 키트의 공공조달을 둘러싼 비리사건과 관련해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가족의 사건 관여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2021년 4월까지 총리 재임 중에 일어난 부정부패 사건에 많은 정부 공직자가 관여된 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국가주석직을 사임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의 고위 관료가 공식석상에서 가족의 비리의혹을 해명하는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푹 전 주석은 비엣아사(社)가 신종 코로나 검사 키트를 부당하게 비싼 가격으로 의료기관 등에 공급한 사건에 대해, “처와 자식 등 가족은 관여하지 않았으며, 비엣아사 사장도 만난 적이 없다. 공산당 중앙검사위원회도 조사를 통해 이와 같이 결론지었다”고 해명했다.

 

푹 전 주석은 본인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어떤 위치에서도 당과 조국, 인민들에게 항상 충실해 왔다”고 강조했으나, 2016~2021년 총리 재직 중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 간부가 다수 있었다”라며 그 책임을 지고 총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푹 전 주석의 총리 재임 시기에 발생한 비엣아 사건 및 코로나 사태 귀국 항공편을 둘러싼 비리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기소되었으며, 올 1월에는 당시의 감독책임을 물어 두 명의 부총리가 해임됐다.

 

비엣아사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에 PCR 검사 키트를 제조, 국내외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검사 키트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이 회사는 각 지역의 보건 관료와 결탁, 부당하게 높은 가격으로 의료기기를 공급, 부정한 이익을 취했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SNS상에는 푹 전 주석의 가족도 이 사건에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귀국 항공편 사건과 관련해서는 코로나 사태로 국제정기 여객편 운항이 중단된 2020년 봄 이후 특별귀국편 운항을 둘러싸고 특별편 이용을 희망하는 해외체류 베트남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당시 외교부 간부 등이 적발됐다.

 

■푹 전 주석은 은퇴

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을 대표해 이임식 행사에 참석한 보 반 트엉 당 서기국 상임서기는 “푹 동지는 당, 국가, 인민들로부터 많은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에 대한 책임감과 혁명적인 열의를 보였다”고 평가하며, 푹 전 주석의 “개인적인 희망”에 따라 국가주석직을 비롯한 모든 공직에서 사퇴, 은퇴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주석 직무는 당분간 보 티 아인 쑤언 국가부주석이 대행한다. 쑤언 대행은 이임식 행사장에서 지금까지의 푹 전 주석의 기여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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