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방중 전격 연기...中 정찰 풍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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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3-02-0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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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공을 비행 중인 중국 정찰용 풍선. [사진=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 일정이 연기됐다.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본토 상공을 휘젓고 다닌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중국은 해당 정찰 풍선이 민간 기상관측용 기구이며, 바람의 영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명백한 주권 침해로 규정했다. 그렇다 보니 미·중 관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인해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베이징으로 출발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부처, 의회 등과 협의를 거친 결과 현시점은 블링컨 장관이 방중하기에 여건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이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에게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블링컨 장관은 여건이 허락할 때 최대한 빠른 기회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일 줌 브리핑을 통해 며칠 전 정찰기구가 미 본토에 진입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당 정찰기구는 핵미사일 시설이 있는 지역의 상공을 날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당국자는 미국 영공에 뜬 비행체가 중국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에 대해 중국은 문제가 된 정찰풍선이 자국 비행체임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비행체는 민간용이며, 기상 등 과학 연구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홈페이지에 질의응답 형태로 올린 글에서 "서풍의 영향으로 자신의 통제 능력상 한계에 봉착해 (비행체가) 예정된 항로를 심각하게 벗어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비행정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사실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미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며 이번 불가항력에 의한 의외의 상황에 대해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유감을 표명한 성명을 봤다"면서 "그러나 그 풍선이 미국 영공에 있는 것은 국제법뿐만 아니라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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