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후보 최종 낙점된 '임종룡' 누구?…금융위-NH 수장 거친 금융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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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2-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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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우리금융그룹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에 두루 정통한 관료 출신 인사로 평가된다.

1959년생(65세)인 임 후보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영동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관직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과 금융정책국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MB정부 당시인 지난 2009년에는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했다. 2010년에는 기획재정부 1차관, 2011년부터 2013년 3월까지는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금융위원장(장관급)으로 국내 금융정책 전반을 총괄하기도 했다. 
                   
임 후보는 관뿐 아니라 민간금융회사에 몸을 담은 이력도 있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2년 동안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회장 선임 당시 임 후보 나이는 54세로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 가운데 최연소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지주회사로 출범한 지 1년을 갓 넘긴 NH농협금융은 초대 회장과 2대 회장이 중도에 하차하는 등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임명돼 완주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를 낳았으나, 농협중앙회와 금융 계열사를 잘 조율하며 지배구조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후보는 온화하고 다정한 성품으로 선후배 모두에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에 나설 때는 치밀하고 추진력이 강하지만 합리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이 잘 따른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 기재부 시절 직원들이 선정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선정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근무 시절이던 지난 2009년 11월 청와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회의 도중 '병상에 계신 아버님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았으나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해 부친의 임종을 놓친 일화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임 후보는 기재부 1차관 시절 "썰물 때 둑을 쌓아야 밀물 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제한하는 3종 장치를 마련했다.

금융위원장 당시에는 금융 전반에 해박하다는 강점을 살려 금융개혁 과제들을 이행했다. 또한 자본시장과 관련해 모험자본 육성을 천명하며 사모펀드 규제 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임 후보는 당시 "사모펀드는 금융의 빈 틈을 채우는 물 같은 존재"라며 "사모 자본시장이 민간자본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수년 뒤인 2020년 사모펀드 대규모 손실사태의 발단이 돼 최근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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