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명계 '민주당의 길' 출범식 참석...'당 통합' 행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세은 수습기자
입력 2023-01-31 17: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李 "당내 다양한 목소리 듣는 게 제 역할"

  • 김종민 "민주당의 길, '비명' 아닌 '비전' 모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며 김종민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비명계(비이재명계) 모임'이라 불리던 '민주당의 길'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법리스크로 고전 중인 이 대표가 '당내 통합'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길은 앞서 꾸려진 비명계 의원 모임인 '반성과 혁신'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모임은 '토론회' 형식으로 출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 출범식'에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는 많이 있을수록 좋다"며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지는 훌륭한 정치 조직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당은 '당(黨)'의 무리라는 뜻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 취향이 모인 곳"이라며 "민주적 정당은 당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시와 의견 수렴을 통해 국민 뜻과 국익에 부합하는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며 "나중에 토론회가 종료되면 결과를 제가 알 수 있게 해달라. 앞으로도 이런 토론회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의 길이 모임인 줄 알고 창립을 축하하러 왔는데 모임은 아니고 토론이라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비록 발족식은 아니지만 1차 토론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명계로 꼽히는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의 길 토론회는 '비명' 모임이 아니다. '비전' 모임"이라며 "비전과 전략을 얘기하다 보면 가장 큰 수혜자는 민주당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는 현안 처리에 여념이 없어서 한달 이후나 몇년 후 민주당의 미래를 내다보고 고민하기 쉽지 않다"며 "민주당 내 다양한 에너지를 모아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의 폭발적 갈증을 해결하는 길이 올해 안에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토론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2018년부터 4년 동안 민주당의 호감도는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그런데 4년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거꾸로 비호감도가 두 배로 늘어났다. 호감도는 국민의힘과 비슷하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 이유로 최근 민주당을 향한 검찰의 탄압 수사,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문제 등을 꼽았다. 그는 "(이 대표 등 민주당에 대한) 과잉 수사가 호감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며 "전 정부 때 부동산 정책 관련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도 여전히 개선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윤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의 반사 이익에만 의존하는 정치를 하면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층과 중도 지지층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하지 않고 모두와 호흡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예산 편성이나 정책 의사 결정을 통해 민생 문제를 단박에 해결하는 것은 여당일 때 가능한 것"이라며 "야당은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고 현장에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