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美 핵심 공급망 中 의존도 높아···재편 시 韓 기업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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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1-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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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공급망의 핵심이라고 지정한 품목의 중국 수입의존도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공급망 재편에 나서는 경우 해당 업계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미국의 공급망 핵심 품목 리스트 현황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공급망 핵심 품목은 주로 친환경·디지털전환 등 미래 핵심 산업과 관련돼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공급망 핵심 품목 리스트’ 초안에는 △핵심 광물·소재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공중보건 등 4개 부문에서 총 2409개 품목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를 기초로 공급망 관리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들 품목에 대한 미국의 수입의존도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17년 31.2%였던 미국의 총 수입액 중 공급망 핵심 품목 수입 비중이 지난해에는 1~8월 기준 38.9%까지 올랐다. 특히 이 기간 핵심 품목 수입 중 중국산이 19.8%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으로서는 전체 품목에 대한 대중 수입의존도는 점차 하락세인 반면 핵심 품목의 수입의존도는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통신·네트워크, 컴퓨터 장비 등 ICT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품목 중 노트북은 수입액 상위 5위 안에 들면서 중국 의존도가 92.9%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1~8월 기준 공급망 핵심 품목 2409개 중 156개는 중국 수입의존도가 70% 이상, 46개 품목은 100%로 집계됐다.

무역협회는 미국 상무부에 접수된 공급망 핵심 품목에 대한 의견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 산업계는 정부 차원의 공급망 관리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봤다. 반면 무선통신, 배터리, 의약품 제조·판매 등 업계에서는 규제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수입 제한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 등을 우려했다.

김나율 무역협회 연구원은 “공급망 핵심 품목 리스트는 미국의 친환경·디지털 공급망 블록 구축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판단된다”며 “이에 근거한 미국의 공급망 재편 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자원 해외 의존도가 높아 미국보다 공급망이 더 취약하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연구·개발(R&D) 강화, 다자간 협의체 참여, 수입선 다변화, 현지 진출 등 경제안보 방안 수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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