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 28% 급감…양극화·미매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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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1-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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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투자협회]


지난해 연간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전년보다 28% 감소하는 등 공모 회사채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금융투자협회가 25일 발표한 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총 322건(28조4000억원)이 진행됐다. 전년 대비 176건(35.3%), 11조1000억원(28.0%) 감소한 수준이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230.5%로 전년 398.8%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협회는 "한미 금리 격차 축소와 물가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에 지난해 발행수요와 기관의 투자심리가 모두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초우량물인 한전채의 대규모 발행에 따른 구축효과와 레고랜드 사태,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회사채 발행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특히 비우량 등급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며 양극화가 심해졌다. 지난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회사채를 살펴보면 AA등급 이상 우량채의 비중은 70.8%에서 77.6%로 증가했다.

반면 A등급은 23.9%에서 17.6%로, BBB등급은 5.3%에서 4.8%로 감소했다. A등급은 예측금액이 5조원으로 전년 9조4000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경쟁률도 전년 대비 331%포인트(p) 감소한 133.1%였다.

금리 인상기 평가 손실을 우려한 기관 참여가 저조해 미매각이 발생하는 사례도 늘었다. 지난해 미매각 금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커졌다. 미매각율은 6.7%로, 전년 1.1% 대비 5.6%p 뛰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업권별로는 수요예측 배정물량의 37%를 증권사가, 26%를 자산운용사가 차지했다. 연기금 등은 16%, 은행과 보험사가 각 12, 8% 비중이었다.

BBB등급은 증권사(75%), 자산운용사(12%)가 대부분을 차지해 개인의 채권 수요를 대변하는 증권사 리테일 부문과 운용사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 채권 대부분을 배정받았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안정적 이자수익을 얻기 위한 개인 투자가 확대되며 리테일 수요 증가세에 힘입은 증권사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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