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단체여행 규제 풀자...동남아, 중국 관광객 모셔오기에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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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1-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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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제한했던 자국민의 해외 단체 관광을 내달 6일부터 부분 허용키로 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중국 관광객 모셔오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항공편을 더욱 확대하는 등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발리 덴파사르 간 직항편을 허용한 데 이어 중국 본토와 발리섬 간 정기 항공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틱톡에 중국 관광객 맞춤형 홍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유럽과 달리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중국 관광객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광둥성 선전에서 중국 관광객 210여 명을 태우고 출발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전세기가 발리에 착륙하자 발리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선전-발리섬 전세기 운항 재개 원만 성공 축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환영했고, 몰디브와 태국 등 국가도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영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동남아시아 국가가 이같이 중국 관광객 유치에 '혈안'인 건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아 '큰손'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재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발리의 경우도 섬 주민 대다수가 관광 수입에 의존해 살아간다.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안팎인데 이 중 80%가 발리에 집중돼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외국인 관광객의 5분의 1이 중국인 관광객이었을 정도로 중국의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2019년 연간 210만명에 달하던 중국인 입국자가 지난해 1~10월에는 9만4924명에 불과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중국 관광객 유치 목표를 25만5300명으로 정했으며, 2025년엔 중국 관광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최근 중국이 해외 단체 관광을 일부 허용하면서 관광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원 트립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당국이 해외 단체 관광을 허용하자 자사 플랫폼 내 해외 단체여행 상품 검색량이 순식간에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24일 중국청년보가 보도했다. 특히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상품 순으로 검색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에서도 태국 여행 상품 검색량이 5배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 문화관광부 판공청은 전면적 방역 완화 정책에 발맞춰 다음달 6일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이 지정된 20개 국가로의 중국 국민 단체 여행과 '항공권 및 호텔' 패키지 상품 업무를 재개하도록 시범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 단체여행 허용 20개국은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스위스, 헝가리, 뉴질랜드, 피지, 쿠바, 아르헨티나 등이다. 하지만 이웃 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현재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따른 비자 제한에 따른 갈등으로 제외됐으며, 미국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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