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평균 연봉 1억 상회…'이자 장사 잔치' 거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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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1-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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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10%는 2억원 육박…최대실적 내고 연봉 더 오를 듯

  • 기본급 400% 등 성과급 인상도…경기침체 속 정치권 비판↑

  • 영업시간 정상화 논란 속 소비자 불편 '뒷전' 지적도

[사진=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상회하고 직원 상위 10% 평균 연봉은 2억원에 근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금리 인상기에 가계와 기업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최근 성과급까지 인상하는 등 소위 '이자 장사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받은 주요 시중은행 총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각 사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이 1억107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1억529만원, 하나은행 1억525만원, 우리은행 1억171만원, NH농협은행 1억162만원 순이었다.

평균 연봉뿐 아니라 총급여 중위값도 같은 기간 국민은행 1억676만원, 신한은행 1억606만원, 하나은행 1억44만원으로 3개 은행은 1억원을 넘겼다. NH농협은행(9670만원)과 우리은행(9636만원)도 1억원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중위값은 연봉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사람 총급여를 말한다. 

2021년 직원 상위 10% 평균 연봉은 2억원 수준에 달했다. KB국민은행 1억9784만원, 하나은행 1억9553만원, 신한은행 1억9227만원, 우리은행 1억8527만원, NH농협은행 1억7831만원 순이었다.

이에 지난해 평균 급여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5대 은행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단체협상을 마친 은행들이 성과급을 속속 올리고 있어서다.

NH농협은행은 성과급으로 기본급 400%를 책정했다. 지난해 350%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임금 인상률(2.4%→3.0%)도 뛰었다. 신한은행도 최근 1년 전보다 61%포인트 높은 기본급 361%를 경영성과급으로 책정했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급 280%를 성과급으로 책정해 지난해보다 비율 자체는 줄었으나 특별격려금이 직원당 340만원씩 별도로 지급된다.

이에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국면에서 은행권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상훈 비대위원은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이자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아니나 다를까 은행권은 국민의 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편에선 고객 불편에는 뒷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관공서 등 타 업종에서는 영업시간을 정상화했지만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하고 있음에도 은행은 영업시간 단축을 지속하면서 국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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