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 상하이 공장 증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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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라 인턴기자
입력 2023-01-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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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증설 계획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리기 위해 계획한 상하이 공장 3단계 증설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2019년 착공해 지난해 9월 2단계 증설까지 완료한 바 있다. 본래 계획대로면 테슬라는 3단계 증설을 통해 기존 생산 능력의 2배인 연간 약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었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증설 계획이 연기된 건 일론 머스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가 함께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위성 네트워크 '스타링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타링크는 지구와 화성 간 통신망을 구축할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기존에 지구 내에 존재하는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과 다른 지구 밖의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러시아 군의 폭격으로 재래식 전화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도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이 가동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스타링크가 중국 정부의 해외 사이트 접속 차단 정책인 '만리장성 방화벽' 우회를 도울 수 있다고 중국 당국이 걱정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테슬라 측은 테슬라 전기차에는 스타링크 설비가 장착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못 미더워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테슬라가 그간 안전성 논란과 개인정보 처리 문제로 중국에서 규제 당국의 압박을 받아온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테슬라가 차량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미국으로 유출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는 미국 스파이란 의심을 받으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회사로 찍히기도 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부진 여파도 상하이 공장 확장 계획이 연기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실제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테슬라 중국산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월과 비교해 44%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 22% 줄었다.
 
판매량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는 중국에서 가격 추가 할인 행사에 나선 상황이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3개월 사이에 전기차 판매 가격을 두 번 인하했다. 지난 6일 테슬라는 중국 내 판매가격을 최대 13.5%까지 낮춘 바 있다. 이에 가격 인하 전에 테슬라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손해를 봤다며 중국 각지 테슬라 매장과 전시장에 찾아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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