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기조 여전한데…예·적금금리 벌써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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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1-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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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금요일(13일)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사상 유례없는 7연속 인상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처럼 통화긴축 및 고금리 기조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때 연 5%에 달했던 은행 수신(예·적금)금리는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이날부터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으로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전용상품 'KDB 하이(Hi) 정기예금(만기 1년)' 금리를 기존 연 4.9%에서 4.1%로 0.8%포인트 하향 조정에 나섰다. 

산은은 또 최대 2년까지 예치할 수 있는 KDB드림(Dream) 정기예금 약정금리를 3.8%~4.0% 수준으로 조정했다. 변경 전 해당 상품 연 이율이 4.5~4.9%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 0.9%포인트가량 낮아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KDB드림 자유자재정기예금 상단이 4.2%에서 3.9%로 0.3%포인트 하향됐고, 뉴스타트 산금채 적용금리(기본금리)도 4.25~4.5%에서 3% 중반대로 낮췄다.

여타 은행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 4.79~4.93% 수준을 나타냈으나 이달 들어서는 연 3.93~4.3% 수준으로 빠른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준금리 최종 종착점이 현 수준(3.25%)에서 그치지 않고 최소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한은 금통위원들 역시 최종금리로 3.5%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3.75% 도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하듯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8%대를 넘어서는 등 오름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수신금리를 대하는 은행권의 심경은 다소 복잡하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고공행진 중인 금리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금융당국 입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들의 대출이자 부담 확대에 대해 연일 지적에 나서고 있는 상황. 여기에 더해 '은행권의 금리 조정 과정에서 수신금리 인상 기조가 대출금리를 밀어올릴 여지가 있다'면서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금융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채권경색 국면 속 은행채 발행 대신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자금 유치에 주력하던 은행들이 최근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경쟁에 힘을 쏟을 유인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또한 채권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것도 수신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 은행채 발행이 재개된 이후 수신금리 경쟁 역시 이전 대비 힘이 빠지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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