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해 대통령궁 습격한 브라질 시위대...룰라 "범죄 혐의와 배후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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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3-01-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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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현지시간) 밤 시위대, 대통령궁·의회 등 습격

  • 룰라 대통령, '테러' 규정..."누가 자금댔는지 조사할 것"

  • 국제사회 및 일반 시민들도 무력 시위 규탄 행렬

[사진=연합뉴스/AFP통신]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해 대통령궁 등을 무단으로 침입하고 무력시위를 벌인 시위대가 체포됐다. 브라질 당국은 이들의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배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 1500여 명은 지난 8일 브라질 수도의 대통령궁과 의회, 법원을 습격해 기물 등을 파손했다. 이들은 대선 결과가 조작됐으며, 보우소나루가 진정한 승리자라고 주장했다. 시위 현장에선 파괴된 예술 작품들과 깨진 유리창이 바닥에 널려 있고, 가구들이 연못에 빠져 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당국은 즉각 군을 투입해 이들을 진압했다.
 

[사진=연합뉴스/AFP통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습격 당일 밤 대통령궁으로 복귀해 분노를 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같은 행위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들의 범죄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밤 TV로 중계된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행동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누가 자금을 댔는지 조사하고 알아내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룰라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시위대를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AFP통신]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브라질 국민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룰라 대통령을 2월 초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룰라 역시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도 함께 분노했다. 이들의 무력시위를 규탄하는 시민들은 상파울루 거리로 나와 가두 행진을 벌였다.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에 불복하고 취임식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인수인계 없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현재 그는 복통으로 올랜도 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은 지난해 10월 30일 결선 투표 결과 룰라 대통령이 1.8% 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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