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8개월來 최고치…"연준 속도조절 기대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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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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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 약세로 가격이 하락한 효과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에 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값은 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 56분(한국시간) 기준으로 현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0.7% 오른 온스당 1878.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금 선물 역시 0.7% 상승한 1883.20 달러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으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884.30달러를 기록하는 등 오름폭을 더 키웠다.

반면 달러 인덱스는 0.8% 하락했다. 달러 가치 하락은 달러로 표시되는 상품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해외 구매자들의 입장에서는 금값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OCBC은행의 외환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웡은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가 금 매수세를 부추겼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키웠다. 미국의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오르며, 전월치(0.4% 상승)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전년 대비로도 4.6% 오르며, 전달 기록한 상승폭(4.8%)보다 속도가 더뎌졌다. 또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12월 서비스업 업황은 31개월 만에 위축세로 전환하는 등 누적된 긴축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금값이 뛸 것이란 기대다. 또한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리오프닝 역시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매달 일정한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과 12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웡은 “이번주 발표되는 CPI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 속도 완화는 달러 가치에 하방 압력을 가하지만, 금의 매력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CPI 상승은 금값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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