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만명 운집 속 베네딕토 16세 장례 미사 엄수... 프란치스코 現 교황 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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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3-01-0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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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미사서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AFP·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현직 교황인 프란치스코의 집전 하에 5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가톨릭 역사상 후임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한 것은 1802년 비오 7세 교황(후임)과 비오 6세 교황(전임) 이후 역대 2번째다.
 
이번 장례 미사에는 추기경 125명, 주교 200명, 성직자 3700명을 비롯해 전 세계의 가톨릭 신도와 로마 시민 등 수만명이 모였다. 앞서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안치됐던 성 베드로 대성전에 사흘간 약 20만명이 방문해 조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목관은 장례 미사가 열리기 40분 전인 오전 8시 50분 성 베드로 대성전 바깥 광장의 야외 제단에 운구됐다. 삼나무 관 속에는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과 베네딕토 16세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메달, 재위 기간의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철제 원통에 봉인된 채 놓였다.
 
광장에 나타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편한 무릎 탓에 휠체어를 타고 앉은 채로 장례 미사를 집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그가 몇 년간 우리에게 베풀어준 지혜, 친절함, 헌신에 감사하다”고 밝히고 “주님 당신이 베네딕트의 목소리를 영원히 듣는 것이 당신의 기쁨이 되길”이라고 기도했다.
 
장례 미사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미사가 끝난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지하 묘지 안장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다시 옮겨졌다.
 
이번 장례 미사에는 이탈리아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참석했다. 독일에서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올라프 숄츠 총리,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 등이 미사를 위해 바티칸을 방문했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소피아 스페인 왕대비 등 왕족들과 유럽 각국 지도자들도 개인 자격으로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오현주 신임 주교황청 한국 대사가 우리 정부를 대표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지켜봤다.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와 사무국장인 신우식 신부 등도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미사에 참석했다.
 
한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지난달 31일 바티칸시국의 한 수도원에서 95세로 선종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당대 최고의 신학자로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황청은 이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재위 기간 동안 사제들의 성범죄와 결연히 맞서 싸운 점 등을 업적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8년 만인 2013년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에 생전 퇴위한 교황으로도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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