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中'반도체공룡' 칭화유니 그룹주, H3C 지분 인수 소식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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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1-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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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반도체공룡인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쯔광그룹)이 미·중 간 기술 협력의 상징 중 하나였던 정보통신(IT) 합작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5일 주식 시장에 전해지며 그룹 산하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돼있는 쯔광주식회사(紫光股份, 000938.SZ)와 쯔광궈웨이(紫光國微, 002049.SZ) 주식은 이날 오후 1시53분(현지시간)현재 각각 8.75%, 1.19% 급등했다. 쯔광주식회사 주가는 장중 한때 9% 이상을 웃돌기도 했다. 이로써 쯔광주식회사는 지난 5거래일 동안 30% 가까이 급등해, 최근 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칭화유니가 4일 미국 기업과 합작한 기업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칭화유니는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미국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합작한 H3C의 지분 49%를 HPE로부터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H3C는 칭화유니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는 H3C와 제휴한 반도체 기업이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추가된 지 1년 만에 나온 움직임이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중국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견제하고 첨단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중국 국영 반도체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기업 36개를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H3C는 앞서 2003년 미국 통신회사 쓰리컴(3Com)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시스코시스템즈(시스코)에 대항하고자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다양한 저작권 분쟁에서 해방됐다. 이후 쓰리컴은 화웨이의 지분을 인수해 H3C를 장악했고 2010년에는 휴렛팩커드(HP)가 쓰리컴을 인수해 H3C를 자회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2013년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를 사이버 감시해왔다는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이 엄격한 사이버보안 규정을 적용하자 HPE는 2015년 칭화유니와 합작 투자자를 설립, 23억 달러(약3조원)를 투자해 H3C 지분 51%를 사들였다. 

HPE는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를 피해가고자 했다. 하지만 이후 7년간 미·중 간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면서 이 합작 회사의 분리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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