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론 배격..."물가상승률 2%까지 긴축 유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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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1-0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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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급한 통화정책 완화 경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긴축 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한 의지가 드러나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꺼졌다. 

4일(미 동부시간) 연준이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로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통화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역사는 성급하게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자이언트스텝(0.5%p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최종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했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로 조정됐고 5.0~5.25%로 최종금리를 전망했다.

매파적 기조가 담긴 연준의 의사록 공개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하반기 중 금리인하로 방향을 선회하는 금리인하 조기론이 대두된 상황이다. 하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통화 정책 완화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올해 금리 인하 예상을 단 한명도 하지 않았다. 

의사록에는 시장의 과도한 예측에 대한 연준의 경고도 담겼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연준의 움직임에 대해 대중이 너무 많이 읽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연준의 의도가 시장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물가 안정을 이루기 위한 연준의 결의가 약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해석은 분분했다. 일부 전문가는 시장을 경계하려는 연준의 경고로 봤다.

무디스 애널리스트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올해 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시장의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메시지는 그들이 높게 지속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내놓은 메시지와 얼마나 오래 고금리가 지속될지는 별개"라고 CNBC 방송에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쉬워스는 "우리는 여전히 연준이 올해 말 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의 회의록을 신뢰하지 않았다. 

모건 스탠리 투자사의 마이크 로웬가트는 투자 메모를 통해 "의사록에 2023년 내내 고금리 유지가 담긴 것은 좋은 신호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연준이 싸우는 것이 맞는다"며 "우리는 이번주 고용이 얼마나 강력한지 노동 시장이 계속해서 금리를 견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워싱턴 LH 메이어의 이코노미스트 데렉 탕은 연준의 의사록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잘못된 금융 완하에 대해 과도하게 경계하고 있다. 이러면 연준의 모습이 메시지를 잘 전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한편, 이날 의사록 공개에 앞서 올해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중 가장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1%포인트 높은 5.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시장은 상반기 최종금리를 5.25%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날 CME 페드워치는 상반기 마지막 FOMC인 결과 미국 기준금리가 5~5.25%가 될 가능성을 41.9%로 보고 있다. 또 2월 FOMC에서 4.5~4.75%가 될 가능성은 70.2%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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