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해제에도 노·도·강은 차분 "급매물 회수·매수 문의 없는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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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수습기자
입력 2023-01-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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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북한산 아이파크 아파트 전경[사진=임종현 수습기자]

"규제 완화 발표가 났지만 가격 하락 추세인 만큼 매물을 급히 회수하기보다는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들이 많은 것 같아요."(도봉구 창동 A중개업소 관계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 추가 해제 검토 발표 이후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거론된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이 예상대로 규제 해제지역에 포함됐지만, 현장에서는 막상 거래 활성화 등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5일 기자가 노·도·강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아 시장 반응을 취재한 결과,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급매물 회수에 나서거나 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빗발치는 행위 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구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출 이자가 아직 높고, 올 하반기에 아파트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보도가 자주 나온 탓인지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매수 문의나 급매물 회수 효과는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강북구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역시 "집주인들은 자신들이 세운 계획이 있기 때문에 급매물을 내놓는다.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 규제지역 해제 하나만으로 매물 회수가 늘어나는 상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대출금리와 아파트 가격이 아직 최저점에 오지 않았다는 수요자들의 판단 심리가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효과보다 더 큰 것으로 봤다.

노원구 상계동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저가에서 얼마나 더 낮춰줄 수 있느냐고 묻는 문의만 있을 뿐 거래가 이뤄지거나 급매물 회수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북구 E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도인의 경우 매수인이 많아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기 마련"이라면서 "현재는 매수 문의 자체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급매물 회수에 대해 어느 정도 자금에 여유가 있는 집주인들 위주로 제한적으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매도인의 경우, 막연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만으로 회수에 나설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1년간 매물들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매도자들 사이에 경쟁이 붙어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정부가 정책을 발표했다고 해서 갑자기 여유가 생기는 것이 아닌 만큼,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매도하시는 분들은 당장 회수하지 않고 수요자 반응을 살피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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