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韓시장 '지각변동'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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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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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거대공룡' 바이낸스, 세계 점유율 50%, 350여종 코인

  • 인수 시 '메기효과' 기대···규제 등 당국과의 마찰 우려 전망도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국내 거래소 고팍스를 인수한다.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업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업비트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국내 시장 진출 과정에서 타 거래소나 당국과 마찰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고팍스 인수를 위한 실사를 완료하고, 절차 확인 등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해 8월부터 고팍스 인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같은 해 11월 고팍스에 인수 관련 제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3대 거래소인 FTX 파산 사태로 예치서비스인 '고파이'의 투자금 상환을 중단하는 등 고팍스 사정도 어려워지면서 협상 절차가 급진전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외신들도 잇따라 바이낸스가 고팍스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준행 대표 지분 41%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라면서 "거래량도 많지 않은 데다 실명계좌 인증이 연동된 은행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고팍스가 가장 매력적인 매물일 것이다. 고팍스 상황도 어려운 만큼 사실상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2020년 한국지사 계열사인 바이낸스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시장 진출을 도모했지만 당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국내 서비스를 포기했다. 하지만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재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한국 시장 진출을 계속 타진해왔다.

만약 실제 인수가 성사되면 한국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고팍스 점유율은 0.1%에 불과해 업비트(82.7%)나 빗썸(13.8%) 대비 미미하다. 그러나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바이낸스는 현재 세계 시장을 절반이나 점유하고 있고 파생상품에서는 67% 안팎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80% 넘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업비트지만 바이낸스 하루 거래량은 업비트 거래량의 10배에 달한다. 바이낸스에 상장된 가상화폐 역시 350종으로 업비트 대비 약 두 배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 시장 진입 과정에서 야기될 마찰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거대공룡'인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타 거래소에는 상당한 위협이 된다. 여기에 시장에선 파생상품으로 성장한 바이낸스가 파생 상품 거래가 불가한 국내 영업 환경에 적응하려고 하기보다는 한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본체가 있는 해외로 빼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는 원화 유출을 우려하는 정부와도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업비트가 너무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독과점 지적도 나오고 있어 다른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원화 거래만 놓고 보면 업비트 역시 충분한 거래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시장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 또한 국부 유출을 우려하는 정부로서도 마냥 좋게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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