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면역 회피' XBB.1.5 변이 등장에···백신 신뢰도 더 낮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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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1-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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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백신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정도로 면역 회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변이 'XBB.1.5'의 등장이 원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에 새 변이의 면역 회피력에 대한 경고까지 겹치면서, 백신 접종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XBB.1.5 변이는 지난해 12월 8일 미국발 해외유입 감염자에게서 처음 검출된 이후 지금까지 총 13명(국내발생 6명, 해외유입 7명)이 확진됐다. 12월 넷째 주 기준 국내 감염 검출률은 0.2%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XBB.1.5는 증식이 빠른데다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가 가진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면역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추정돼, 방역 당국은 해외유입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처음 발견된 XBB.1.5는 최근 미국에서 급속히 퍼지며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XBB.1.5는 지난 4주 동안 신규 확진 중 비율이 매주 2배씩 증가했다. 지난달 신규 확진 중 XBB.1.5 감염 비율은 4%에서 40%로 껑충 뛰었고 동북부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의 75%가 XBB.1.5 감염이었다.

XBB.1.5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컬럼비아대 데이비드 호 박사는 XBB와 XBB.1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에 대한 백신과 항체치료제 등의 효과를 실험한 결과, XBB.1이 완치자와 백신 접종자 항체에 저항하는 능력이 BA.2보다 63배, BA.4와 BA.5보다 49배나 강하다고 발표했다. XBB.1.5의 면역 회피력 역시 XBB.1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병 유행 1년여 만에 백신이 개발됐지만,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때마다 면역회피력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백신 신뢰도가 크게 낮아졌다. 60세 이상 개량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3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개량 백신으로도 XBB.1.5 변이 방어가 가능하다고 봤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XBB.1.5 변이 역시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백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보다는 치료제 처방 등 다른 방안을 택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변이를 거듭할수록 백신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운 변이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결국 백신이 변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백신보다는 고위험군 위주로 치료제를 적기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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