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기업 73% "올해도 공급망 호전 어렵다"...10곳 중 6곳은 지난해 피해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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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1-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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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Battery)․바이오(Bio)‧반도체(Chip) 산업군(이하 BBC)에 속한 기업 10곳 중 7곳은 새해 공급망 상황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발표한 ‘BBC 제조기업의 공급망 체감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새해 공급망 상황에 대한 예상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작년과 비슷할 것’(51.7%)으로 답했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27.3%, ‘악화될 것’이란 답변은 21%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바이오’(‘비슷’ 60.2%, ‘악화’ 20.5%, ‘호전’ 19.3%), ‘이차전지’(‘비슷’ 56%, ‘악화’ 17.9%, ‘호전’ 26.1%), ‘반도체’(‘비슷’ 43%, ‘악화’ 23.4%, ‘호전’ 33.6%) 순으로 공급망 상황의 호전을 예상한 비중이 낮았다.
 
실제로 ‘작년 공급망 위기 및 애로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0곳 중 6곳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그렇다”(62.3%)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공급망 불확실성에 따른 재고관리 애로’(5점 만점에 3.8점), ‘원료 조달 차질에 따른 생산애로’(3.5점), ‘물류 차질에 따른 판매‧수출 애로’(3.4점) 등의 분야에서 피해를 입을 것으로 확인됐다.
 
BBC 기업들이 새해 가장 우려하는 공급망 위협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BBC 기업들이 ‘공급망 위협요인별 영향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5점 만점에 3.9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데 이어, ‘미‧중 패권경쟁 등 자국우선주의 심화’(3.8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3.7점) 등을 경계하고 있었다.
 
일상화된 공급망 불안에 BBC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애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한 대응 여부’에 대해 응답기업의 절반가량이 ‘이미 대응하고 있거나 대응책 마련 중’(48.3%)이라고 답했으며, ‘현재 대응않고 있지만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도 39%에 달했다. ‘대응 계획 없다’는 답변은 12.7%에 그쳤다.
 
가장 우선순위로 시행 혹은 계획 중인 대응책은 ‘조달·판매처 다각화’(43.9%), ‘기술·경쟁력 강화’(23.2%),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10.3%), ‘공급망 내 현지화 전략 확대’(8.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생산기지 이전 등 해외시장 진출을 검토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10곳 중 4곳에 해당하는 기업이 ‘검토한 적 있거나 검토 중’(39.7%)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45.2%), ‘반도체’(42.2%), ‘제약바이오’(30.7%) 순으로 응답비중이 높았다.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제로는 ‘거래처 발굴 지원’(35.3%), ‘대-중소기업간 공급망 협력 생태계 구축’(16.3%), ‘보조금 및 세액공제 확대’(14.7%)를 차례로 꼽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새해에도 공급망 분절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고 조달처 다각화와 차세대 기술개발, 생산기지 이전 등 기업들의 극복 노력도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첨단산업분야 기업들이 필연적으로 감당해야 할 투자분이 생길 텐데,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확대 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입법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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