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바뀐 신한·하나카드, '위기 극복· 신사업' 육성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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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1-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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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사진=각사]


새해 대표이사가 교체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본격적인 위기대응 경영에 나선다. 신한카드는 미래 사업의 핵심인 '디지털'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는 동시에, 금리 인상기의 '실적 사수'에 방점을 둔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분위기 반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양 대표 모두 그룹과 기업 내 입지가 탄탄한 만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차기 사장으로 문동권 전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신한카드는 기존에 내세웠던 '경영 목표'의 지속성은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사장이 2007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게 이유다. 여기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임 전 사장은 자신의 후임을 은행 출신이 아닌 카드사 내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 피력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사장과 문 사장 간의 단단한 연결고리도 긍정요인이다. 그만큼 문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임 전 사장의 신뢰가 높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문 사장은 CFO(최고 재무책임자)로 발탁된 뒤 조달금리 인상,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를 딛고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인사는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에도 충분하다. 문 사장은 정통 신한맨이 아닌 'LG카드' 출신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피인수 업체 출신 인사를 대표 자리까지 올리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만큼, 신한카드가 철저한 '경영 능력' 중심의 인사를 지향한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이다.
 
문 사장 체제에 접어든 이후 조직은 한층 젊어졌다. 문 사장은 1968년생으로 '젊은 CEO'에 속한다. 이후 상대적 고령층 임원들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났고, 젊은 임원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실제로 이번 인사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임원만 7명에 달한다.
 
올해 경영상 큰 틀은 ‘미래 먹거리’ 육성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신한카드는 앞서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이후, 신용판매, 카드 대출, 할부·리스·신사업 등 부문별 수익 기여도가 3대3대3으로 균등한 황금분할 포트폴리오를 완성 시켰다. 특히 데이터 사업에서는 경쟁사 수익을 최소 3배 이상 앞서는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이호성 대표’ 체제에 접어든 이후, 분위기 반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까진 누적순익(1656억원)이 하나캐피탈(2530억원)에 뒤처지는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4대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 중 실적이 캐피탈에 뒤처진 건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것도 위험 징후다.
 
하지만 이호성 체제가 본격화되면, 이러한 분위기는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이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이미 충분한 영업 능력을 성과로 증명해왔다. ‘영업통’으로 꼽히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결이 같고,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전례도 있다. 그만큼, 성장성 높은 사업 방향을 제시하면 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충분한 여건이 갖춰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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