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난 박홍근 "국조 기한 연장, 반드시 관철"

유가족 대표 "제사상에 북어포 반드시 올라와야"...이상민 청문회 출석 요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국정조사(국조) 기한 연장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3일 오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만나 "국조 특위 활동이 예산안 처리로 지연됐는데, 중간에도 2차 기관업무보고 파행이 있었다"며 "반드시 국조 기한을 연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까지 유가족협의회와 함께할 것"이라며 "특히 3차 청문회는 유가족과 생존자 등 진상 규명이 필요한 분들이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여전히 증인 합의를 핑계로 국조 일정조차 잡고 있지 않지만, 국조 결과보고서 작성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조 기한 연장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도 국조 기한 연장이 필요성을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 대표는 "우리 유가족들은 국조 기관 보고와 현장 조사에 참관하며 왜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지 알게 됐다"며 "국조 기간은 45일로 정해졌지만, 실질적으로는 10일 정도밖에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일 갖고 무슨 콩 볶아먹듯 하나"라며 "국조 기간은 당연히 연장해야 한다. 반드시 연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제사상엔 반드시 북어포가 올라와야 한다"며 "허울 빠진, 증인 없는 국정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간담회가 종료된 후 이수진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3차 청문회를 비롯해 남은 국조 일정을 소화하려면 열흘 이상은 확보돼야 한다는 게 박 원내대표 생각"이라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조 기한 연장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청문회 참석 증인과 관련해서는 "박 원내대표가 거짓 증언을 하거나 불출석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며 "제대로 된 처벌과 고소·고발을 하는 등 불참 이유를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