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축제에 뜨겁게 달궈지는 '화천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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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박종석 기자
입력 2023-01-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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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화천산천어축제, 1월 7일부터 29일까지 열려

  • 즐길 거리, 볼거리, 먹거리에 짜릿한 손맛은 '덤'

 

가족과 함께 즐기는 화천산천어축제가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23일간 열린다. 사진은 한 가족이 2020 화천산천어축제에서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박종석 기자]


강원 화천군의 겨울은 춥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매년 1월이면 화천의 겨울은 뜨겁다. 화천군민이 수십 년째 만들어온 산천어축제가 화천의 겨울을 뜨겁게 달구기 때문이다.
 
화천군은 축제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보강해 왔다. 이번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답게 축제의 기획, 운영 등이 다른 축제에서 체험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로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처럼 어린이에서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기기 편한 축제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2011년 CNN을 통해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내 겨울 축제 중 최초로 ‘글로벌 육성 축제’로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이 축제가 코로나19로 3년 만에 돌아와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가 시작되면 작은 산골 마을의 인구 40배가 넘는 100만 명의 관광객들이 꽁꽁 언 얼음 위에서 낚시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더욱이 이번 축제는 연일 매서운 강추위로 날씨 리스크도 덜어 화천군과 관광객 모두 기대가 크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여서 화천군은 산천어를 낚는 손맛에 더해 즐길 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그 어느 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그래서 ‘2023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는 이번 계묘년 새해의 겨울은 더 뜨겁다.
 

2020 화천산천어축제 얼음썰매장에서 아빠가 아이가 밀어 주는 얼음 썰매를 타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하고 있다.[사진=박종석 기자]


먼저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얼음낚시를 비롯해 수상 낚시, 루어낚시 그리고 맨손 잡기 등의 체험에는 170t이 넘는 총 100만 마리의 산천어가 풀린다. 낚시 외에도 길이 100m가 넘는 눈썰매와 얼음 썰매, 얼곰이성미끄럼틀, 아이스봅슬레이, 얼음축구, 짚와이어, 피겨스케이팅 등 즐길 거리가 즐비하다.
 
화천읍 시가지의 선등거리와 세계 최대의 실내얼음조각광장은 대표적인 볼거리다. 선등거리는 강을 거슬러 힘차게 올라가는 산천어를 비롯해 각종 동물의 다양한 모습이 조명으로 설치되어 있는 빛의 거리다. 2만5000여 개의 산천어등 그리고 수십만 개의 LED 조명이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내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가족, 연인, 친구들이 화려한 조명을 배경 삼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간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135㎏의 얼음덩어리 9000개가 투입돼 얼음나라 화천의 위용을 자랑한다. 다음 달 14일까지 운영하는 이 얼음조각광장은 하얼빈 주재 빙설문화발전유한공사 전문 기술진 26명과 국내 인력 25명 등 모두 51명이 한 달여 동안 정성 들여 거대한 얼음 조각을 예술품으로 빚어냈다. 빙등 작품으로는 화천복합커뮤니티센터, 경주 월정교, 영국의 빅토리아 메모리얼홀, 이탈리아의 산탄젤로성, 러시아의 스파스키야 탑, 중국 정원, 베트남의 후에 유적지 등 세계적 건축물들이 있다.
 
올해는 인기 스포츠로 떠오른 파크골프와 이미 준공된 백암산 케이블카 체험, 여기에 축제와 결합한 체류형 관광이 기대된다. 이미 화천군은 축제와 파크골프를 즐기고 백암산 케이블카까지 체험하는 체류형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산천어파크골프장은 전국 파크골프장의 랜드마크다. 산천어축제장의 화천천이 흐르는 북한강변에 있다. 이 파크골프장은 북한강변이 연출하는 계절마다의 아름다운 분위기로 골퍼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골퍼들은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은, 다녀오면 또 가고 싶은 전국 최고의 파크골프장이라고 추천한다. 파크골프와 함께 백암산 케이블카, 파로호 평화누리호 등 늘어난 관광 콘텐츠가 눈에 띈다.
 

화천군은 먹거리가 가득한 축제를 위해 다양한 메뉴 개발에 정성을 기울였다. 2023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다양한 재료가 곁들여진 산천어 회, 회덮밥, 산천어 매운탕, 산천어 해물전, 산천어 볶음밥, 산천어 어묵탕 등 다양한 음식이 선을 보인다.[사진=박종석 기자]

 
화천군은 먹거리가 가득한 축제를 위해 다양한 메뉴 개발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 축제장 내 산천어 식당에서 최문순 군수를 비롯한 각 실‧과‧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발된 축제메뉴 시식회를 열고 메뉴별 시식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시식회에서는 다양한 재료가 곁들여진 산천어 회, 회덮밥, 산천어 매운탕, 산천어 해물전, 산천어 볶음밥, 산천어 어묵탕 등 다양한 음식이 선을 보였다. 산천어 튀김과 산천어 새우버거 등 아이들을 위한 메뉴들도 눈길을 끌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나, 단체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맛으로 구성된 산천어 세트 메뉴 역시 호평을 받았다. 또 화천산 사과와 토마토 등으로 만든 빵과 디저트는 깔끔한 맛으로 시식회 참여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답게 다중밀집 사고에 대비한 최고 수준의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축제에 걸맞은 빈틈없는 안전 매뉴얼이 적용된다. 화천군은 최근 안전관리 위원회를 열고 23일간 열리는 축제를 대비한 안전관리계획을 확정했다. 안전관리계획에는 얼음판 관리는 물론 축제장 주변 안전시설 설치, 대응 인력 배치와 교육, 관계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이 총망라됐다.

코로나19에도 대비하기 위해 이동 선별진료소를 상설 운영하고, 확진 인원에 따른 3단계 대처방안을 마련했다. 축제장 종사자 전원에게는 주 2회 자가 진단키트 검사가 이뤄지며, 축제장 내에는 1일 1회 분무소독 작업이 시행된다. 맨손 잡기 체험객에게는 마스크가 지급된다.

얼음판에서 개최되는 축제인 점을 고려해 빙질 유지와 안전에도 각별한 준비를 기울인다. 축제 중에는 빙질 상태 점검반이 운영돼 축제장 12곳의 빙질을 매일 측정해 그날의 입장 인원 규모를 설정한다. 빙판 위에는 안전로프가 2m 간격으로 설치되며, 약 450여 개의 구명환도 비치된다.

관계기관과의 안전 업무 협력도 강화돼 화천소방서는 축제장 내에 안전 부스를 운영한다. 또한 인력을 배치해 구급차와 심폐소생기 대기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 화천경찰서 역시 종합안내센터에 부스를 설치해 도난방지, 질서유지, 미아 예방, 교통관리, 테러 예방에 나선다. 축제장 중심에는 응급의료센터가 설치되며, 축제 각 프로그램 종사자 안전교육도 빠짐없이 사전에 시행된다.

이 밖에도 재난 발생 시 원활한 통신을 위한 재난 안전 통신망 구축, 군중 밀집 상황과 화재, 폭설, 호우 대비는 물론, 식중독 상황까지 유형별로 취할 수 있는 조치계획도 마련하는 등 안전한 축제로 마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산천어축제는 화천군민의 1년 농사다. 군민들은 축제를 통해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다. 이는 경제적인 효과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치가 있는 축제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깊은 애정이다. 이 축제가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성장한 이유다. 이렇게 군민 모두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두고 관광객들은 겨울 축제의 힘을 보여주는 국가대표 축제라고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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