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출전했던 배리 레인, 63세 일기로 유명 달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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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3-01-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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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전드 투어 신인상 '배리 레인 어워드'로

배리 레인. [사진=DP 월드 투어]

"1990년 포르투갈에서 62타(9언더파)를 때렸던 생각이 납니다. 깊은 러프에 들어갔는데 나무를 앞에 두고 완벽한 샷을 쳤습니다. 왼쪽으로 출발한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 곧장 그린으로 향했어요. 그때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내 생애 최고의 라운드였어요."

투박한 브리티시 악센트. 기억을 더듬을 때면 고개를 떨구고, 말할 때는 강렬하게 상대를 바라봤던 유럽 골퍼. 배리 레인이 남긴 마지막 말이다.

잉글랜드 미들섹스 헤이스에서 1960년 6월 21일 태어난 레인이 1일(현지시간) 짧은 투병 끝에 63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1976년 프로로 전향한 레인은 1982년 유러피언(현 DP 월드) 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카드를 잃기도 했으나, 1986년부터 2011년까지 26시즌 연속으로 카드를 지켰다.

투어 통산 우승은 5승. 5승 중 최고의 우승을 꼽자면 1988년 7월 스코티시 오픈이다. 당시 레인은 샌디 라일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라일은 3달 전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우승자 부상)을 입고 온 터라 승승장구할 때였다.

게다가 라일의 출생지는 스코틀랜드. 스코티시 오픈은 라일의 무대나 다름없었다. 레인은 그런 라일을 상대로 3타 차 우승을 기록했다. 마스터스 우승자를 꺾으며 들어 올린 생애 첫 우승컵이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는 1년에 1회씩 우승했다. 5번째 우승은 10년 만인 2004년 기록했다.

레인은 연장 승부에 약했다. 3전 전패다.

50세를 맞이한 레인은 2010년 레전드(DP 월드 시니어) 투어로 전향했다. 레전드 투어에서는 8승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대표로는 던힐 컵(1988·1994·1995·1996년)과 월드컵(1988·1994년)에서 활약했다.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1993년 1회 출전했다. 

당시 유럽팀은 화려했다.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 잉글랜드의 닉 팔도, 스코틀랜드의 콜린 몽고메리,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 등이 포진했다.

기에서 눌렸을까. 레인은 힘을 쓰지 못했다. 3번 출전에 3패.

첫날 오후 포볼. 랑거와 조를 이룬 레인은 래니 왓킨스, 코레이 파빈 조에 2홀 남기고 4홀 차로 패배했다.

둘째 날 오전 포섬에서 레인은 잉글랜드의 피터 베커와 한 조를 이뤘다. 상대는 폐인 스튜어트, 레이먼드 플로이드. 이번에는 3홀 남기고 2홀 차 패배.

마지막 날 싱글 매치(일대일 대결)에서는 칩 벡과 붙었고, 1홀 차로 패배했다.

레인에게는 출전의 영광과 패배의 쓰라림이 교차하는 대회였다.

키스 페리 DP 월드 투어 최고경영자(CEO)는 "레인은 DP 월드 투어와 레전드 투어에서 사랑을 받던 선수다. 그를 기리기 위해 올해 레전드 투어 신인상 이름을 '배리 레인 어워드'로 설정했다. 올해 12월 수상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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