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왼쪽부터) 김기현, 안철수, 조경태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안한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선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두 사람이 한 목소리로 PK(부산·울산·경남) 지역구를 둔 김기현 의원을 사실상 겨냥하면서 차기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저는 내년 총선거는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도 지난달 28일 김 의원을 겨냥해 "울산을 떠나 서울로 출마를 해야 한다. 수도권 승리의 보증수표가 당 대표의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이 수도권이고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다. 지난번 총선거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이나 하는 지휘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이 제가 제안한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고 했다"면서 "수도권이 총선 승패를 가를 전략적 승부처라는 인식도 저와 완전히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이 우리도 민주당 지도부처럼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수도권에서 압승해야 과반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처럼 지휘부가 병사들을 사지로 내보내고 자기들은 후방에서 명령만 내리는 나라는, 우크라이나처럼 지도자가 최전선에서 병사들을 독려하며 싸우는 나라를 이길 수 없다는 말에 100%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두 분도 수도권이 전략적 승부처라는 것을 이미 인정했다"며 "누가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냐는 말뿐인 논쟁을 멈추자. 수도권 대첩을 이끌 당 지도부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제가 제안한 합의문 작성에 같이 하자"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출마 공동 선언문에 직접 합의하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누가 정말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앞장서는 인물인지 함께 검증해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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