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 3분의1 경기침체 경고… "美·EU·中 모두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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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1-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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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EU, 중국 경제 모두 둔화

  • 중국 앞으로 두 달 정도 어려운 상황일 것

  • 미국은 침체 피할 가능성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IMF 누리집 갈무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전 세계 3분의1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CBS 일요일 아침 뉴스 프로그램 '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신년 세계 경제를 조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욱 힘들 것"이라며 "왜 그런가 하면 (세계) 3대 경제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이 모두 동시에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 3분의1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EU는 절반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포기하면서 단기적으로 새로운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성장률과 같거나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세계 전체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앞으로 두 달 정도 중국은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그것이) 중국 경제성장에 미치는 충격은 부정적이고, 지역에 미치는 충격도 부정적일 것이고, 세계 경제성장에 미치는 충격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은 양호한 고용시장 덕택에 최악의 경기침체는 피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미국 실업률은 3.7%로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고,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도 26만3000명 증가한 가운데 예상치(20만명 증가)를 크게 상회하며 고용시장 흐름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주요국 중 "미국이 가장 탄탄하다"며 "(미국은)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고용시장이 상당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탄탄함이 이어진다면 미국은 세계가 매우 어려운 해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미국 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에 대해 "이는 혼재된 축복"이라며 "고용시장이 매우 탄탄하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한번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IMF는 앞서 지난해 10월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했고 게오르기에바 총재 역시 지난달에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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