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문의 한통 없어" 거래절벽에 중개사들도 '한숨'... 폐업 매물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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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수습기자
입력 2023-01-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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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개업 수, 1월 절반↓…4달 연속 폐·휴업이 개업 초과

[그래픽=아주경제]


"이 골목만 해도 이미 중개사무소 몇 곳이 문을 닫았고, 최근 폐업을 결정한 곳도 꽤 있어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는 "오늘도 거래 문의 전화가 하루 종일 한 통도 없었다.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개업계도 찬바람만 불고 있다. 4개월 연속 폐‧휴업 수가 신규 개업 수를 넘어섰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엔 사무소를 양도한다는 게시글이 많을 때는 하루에 100건 넘게 올라올 정도다. 사무소 매매에서도 "거래절벽을 실감한다"는 자조 섞인 얘기도 나온다. 협회 관계자는 "매물은 쏟아지는데 요즘 같은 부동산 불황기에 중개사무소를 창업하려는 사람이 없어 폐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폐업한 전국 공인중개사무소는 1103곳에 달한다. 휴업(106곳)까지 포함하면 1209곳이 문을 닫거나 사업을 중단했다. '부동산 불패' 시장으로 통하는 강남 4구가 포함된 서울남부 권역에서도 지난 11월 176곳이 폐업해 경기남부(227곳)에 이어 둘째로 많았다. 

중개사무소 신규 개업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1월만 해도 1993곳이 새롭게 생겼지만, 지난 11월 신규 개업은 절반 수준인 853곳에 그쳤다. 지난 8월 폐‧휴업이 처음으로 개업 수를 추월한 이후 지난 11월까지 이 같은 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17개 시도 19지부 가운데 경기(북부)와 강원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폐‧휴업 중개사무소 수가 새로 개업한 수보다 많았다. 

문 닫는 공인중개소가 속출하면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중개사무소 양도 게시판에는 '매물'이 쌓이고 있다. 12월 1일부터 28일까지 올라온 양도 게시글만 약 1600건에 달한다. 한 달에 10~20건 정도만 올라왔던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8월부터 양도 매물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매수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권리금을 포기하고 나가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정부가 부동산 완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거래 활성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데다 내년에도 고금리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시장 분위기가 쉽사리 바뀌긴 힘들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은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분위기는 암울하다"며 "내년에 폐업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B 공인중개사는 "주변 공인중개사 중에는 다른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겠다는 사람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유독 폐업률이 높은 건 지난해 정부가 중개수수료 인하를 도입한 것에 금리 인상까지 겹친 탓"이라고 지적하며 "중개업소들의 후유증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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