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앞두고 하늘길 빗장 풀었다

중국, 내달 8일 해외입국자 격리 폐지하기로

춘제 앞두고 빗장 연 中...확진자수 급증하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내년 1월 8일부터 입국자의 시설 격리 의무를 폐지하는 등 국경을 잠갔던 빗장을 풀기로 했다. 3년 만에 하늘길 빗장을 푸는 것이어서 내년은 진정한 의미의 '위드 코로나' 시대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中, 내달 8일 해외입국자 격리 폐지하기로

26일 중국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다음달 8일부터 코로나19에 적용해온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관리 조치를 '을(乙)류'로 하향 조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출입국 방역 최적화 조치를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중국이 엄격한 전염병 갑류 방역 조치를 시행한 이후 약 3년 만에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발 중국 입국자는 별도의 격리시설이나 호텔에 머물지 않고 자택이나 별도 숙소에서 체온 등을 확인하는 건강 모니터링만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시설격리 5일과 자가격리 3일 적용을 의무화하는 '5+3' 정책을 시행해왔다. 

또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관련 요구사항도 간소화됐다.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며, 출발지 소재 중국대사관이나 영사관에 건강 코드를 신청할 필요가 없어졌다. 해외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PCR검사도 없애 입국 후 공항에서 실시하는 건강 신고와 검역 절차에서 이상만 없으면 곧바로 중국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됐다.  

내년 1월 8일부터 감염병 등급 규정 및 관리 수준 모두 '을류'로 하게 되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지 않으며 밀접 접촉자 판정도 하지 않는다. 또 감염 고위험 또는 저위험 지역 지정을 하지 않으며 입국자와 화물에 대해 '감염병 검역 관리 조치'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사실상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치료와 조치만 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이와 함께 국제 여객 편수 제한도 해제된다. 그동안 일부 중단됐던 외국인의 중국 방문 비자 발급의 종류를 늘리고 수로 및 육로 등 여객 운송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또 감염병 상황과 서비스 능력 등을 감안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도 질서 있게 재개하겠다고 했다.

이번 정책 전환은 중국이 코로나 감염병 관리 등급을 기존 최고 수준인 갑(甲)급에서 을(乙)급으로 하향하면서 나온 것이다. 코로나를 덜 위험한 감염병으로 규정하면서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코로나19의 공식 명칭도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폐렴'에서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당국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20년 초기 감염 사례 대부분에서 폐렴 증세가 있었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주종이 된 이후 극소수 사례에서만 폐렴 증세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여행 플랫폼인 취날의 항공권 검색량은 발표한 지 15분 만에 7배 급증했다. 주로 태국, 일본, 한국을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서도 검색량이 급증했다. 

◆춘제 앞두고 빗장 연 중국...코로나 확진자수 급증하나

다만 문제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1, 2선 도시에서 확산되던 코로나 확산세가 이제는 3선 이하 도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년간 강력한 방역 정책에 발이 묶였던 이들이 올해는 대거 고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방으로 번지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지방도시에서 코로나 발발이 위협적인 이유는 의료자원과 의료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춘제를 기점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의료 시스템이 낙후된 농촌에서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날 위험성이 커진다. 마샤오웨이 위건위 위원장도 최근 회의에서 "농촌 지역은 의료 자원이 부족하고 노인이 많아 춘제 연휴 기간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영국 정보분석 업체 에어피니티는 내년 1월 중국 내 하루 확진자 수가 370만명, 2개월 후인 3월에는 4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내년 1월 춘제를 기점으로 수억명의 고향 방문과 복귀로 확산이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