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동성 재반등…국내 예·적금 한 달새 '역대 최대' 46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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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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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주춤하는 듯 했던 국내 유동성 규모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금리상승 움직임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계와 기업자금이 예금과 적금으로 쏠리는 현상은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정기예적금은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고,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통화량 잔액(M2 기준)은 직전월(3744조2000억원)보다 13조8000억원(0.4% ↑) 증가한 37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5.9%로 전월(6.6%)보다 둔화됐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도 광의의 통화에 포함된다.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 규모가 10월 한 달 동안 46조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리 경쟁력을 갖춘 예·적금에 유동성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0월 중 정기예적금 증가규모는 2001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역대 최대폭(3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같은 결제성 예금은 감소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감소규모는 16조원을 웃돌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또 한번 경신했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한 달 전인 지난 9월 기록한 11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 기간 MMF(머니마켓펀드)도 13조원 이상 급감했고 요구불예금 규모도 8조7000억원 가량 줄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각각 9조2000억원, 7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금전신탁과 MMF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며 전월 대비 13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 M1(계절조정기준) 규모는 결제성자금이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1.9% 감소한 1294조7000억원으로 파악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M1 평잔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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