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車 수출액 530억 달러 역대 최대치 전망…2023년에도 성장세

수출용 자동차가 화물선 선적을 대기하는 모습. [사진=현대글로비스]

올해 국내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인 530억 달러(약 68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출액 경신은 친환경차와 SUV 등의 고가 차량 판매 호조세와 환율 효과가 주효하게 작용한 결과다.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28만대가 예상된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22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3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 수급난 및 각종 공급망 차질로 전년 대비 0.7% 감소한 8432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1~10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지역별 증감률은 미국 10.8%, 서유럽 9.8%, 일본 7.2% 각각 감소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전쟁 여파에 29.1%로 급감했다. 내수도 4.2% 감소했지만 타 지역보다 비교적 낮은 감소율을 보여 선방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에서 현대차그룹(현대, 기아, 제네시스)은 8.1%의 점유율로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3위를 유지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연초부터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 반도체 수급 부족 등 연이은 통상 악재로 생산 차질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한 국내외 자동차 수요 대비 공급량 감소와 하반기에 반도체 공급 개선에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내수와 수출이 동반 회복세를 보였다.

내수는 친환경차 및 SUV 판매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급 감소로 높은 대기수요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 감소한 169만50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은 친환경차, SUV 등 국산차의 판매 호조세와 환율 효과로 11.7% 증가한 228만대, 수출액도 고가격 차량 수출 증가로 14.1% 증가한 530억 달러의 역대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생산은 각종 악재로 상반기 차질을 겪었지만 하반기 높은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6.9% 증가한 3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회복과 누적 수요 해소가 이뤄지며 소폭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각국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과 글로벌 경기침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러시아 수출 중단, 고물가·고금리 등이 영향을 미치며 신규 수요를 일부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내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172만대, 수출은 3.1% 증가한 235만대, 생산은 1.4% 증가한 375만대를 예상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은 미·중 패권경쟁 등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 확대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노력으로 생산을 확대해 국가 경제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미 IRA법 피해 최소화와 수출 물류애로 해소 등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국내 시장은 2년 연속 감소의 기저효과로 인해 소폭 성장이 기대되나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소비 여력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면서 “코로나19와 공급망 차질로 한계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내수 위축으로 경영 악화가 가중되지 않도록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등 다양한 소비 지원과 인센티브 시행, 원활한 미래차 전환 지원을 위한 미래차 특별법 제정, 노동유연성 확대를 위한 탄력적인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