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이케 다케시 '커넥트', '브로커' 이어 K-콘텐츠 새 바람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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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12-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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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주역들[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브로커'부터 디즈니+ 오리지널 '커넥트'까지 올해 일본 영화감독과 한국 제작진·배우가 협업한 콘텐츠들이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새로운 상상력을 펼치는 콘텐츠들이 등장, K-콘텐츠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브로커'에 이어 새롭게 출격한 '커넥트'는 어떤 평가를 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커넥트'(감독 미이케 다카시)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참석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작품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 '무한의 주인' '두더지의 노래' 등 장르물에서 대활약을 펼쳤던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신대성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화적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하는데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적격이라는 판단이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특유의 스타일리시하고 파격적인 연출을 펼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한국 제작진·배우들과 작업에 굉장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촬영에서 적은 딱 하나. 추위였다"라며, "촬영하면서 정해인이 리더가 되어 한국 스태프·배우들을 통솔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감독이 무얼 생각하고 어떤 의도가 있는지 다양하게 고민해주었고 그걸 읽어내고 도출해주어서 현장이 스무스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바로 이 모습이 한국 배우·제작진의 높은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칭찬했다.

'커넥트' 정해인[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앞서 정해인은 극 중 죽지 않는 신인류이자 빼앗긴 눈을 찾기 위해 연쇄살인마를 쫓는 '동수' 역을, 고경표는 연쇄살인마 '진섭' 역, 김혜준은 '동수'의 조력자 '이랑' 역을 맡았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하동수'는 고독감 안에 사는 캐릭터다. 이 사람에게는 '고독'이 필요한데, 그걸 연기하는 게 참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정해인을 만났고 '이 사람이라면 고독을 이해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고독하지 않다면 그건 굉장히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 생각대로 정해인 씨가 '하동수'의 고독감을 굉장히 잘 표현해주어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또 고경표에 관해서는 "'진섭'은 사이코패스 역할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패턴이나 선입견을 깨려고 했다. 고경표 씨는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연기해왔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사실 첫 미팅에서 고경표 씨가 30분을 지각했는데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오더라. '아, 이 사람이라면 분명 고정관념을 깨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촬영 전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조력자 '이랑' 역의 김혜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순진무구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스터리한 면도 있는 인물이다. 누구나 사회에서 보여주는 얼굴과 이면의 모습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뛰어난 연기력으로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굉장히 빛나는 배우였다. 오늘 공개된 회차 이후에도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드라마는 '죽지 않는 인류'의 눈을 이식 받은 '연쇄살인마'가 서로 '커넥트'되고 이들이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장르적으로 풀어냈다. 이날 공개된 '커넥트' 1~3화는 '동수'와 '진섭'이 커넥트되는 과정과 커넥트를 이해한 뒤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눈과 음악을 매개체로 하여 시청자들의 눈과 귀까지 자극하는 요소는 흥미로운 포인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동수'는 친구 한 명 없이 홀로 옥상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사회와 연결되고 싶어 하고, 스트리밍(송출)하고 싶어 한다.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연결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눈으로 타인과 연결된 그의 모습,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일관된 테마로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눈과 귀, 시야와 음악을 소재로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극 중 연쇄살인마 '진섭'의 변태적 욕구 실현의 상징인 '사체 아트'에 관해서는 "왜 '진섭'에게 필요한지 관객들 역시 추측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철학적 메시지다. 사후세계를 어떻게 표현할지 진섭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진섭'은 내가 계속 이곳에 살아있고,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몸이 없어도 이곳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그런 행위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정해인은 한쪽 눈을 잃었다는 설정을 가진다. 그는 "배우에게 눈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핸디캡을 가지고 작품을 시작한다고 여겼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액션 연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등 물리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감정적으로 한쪽 눈으로만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어렵더라. 처음 겪는 핸디캡이었다. 다행히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앵글 안에서 동수가 움직여야 했고 완전한 감정 전달을 위해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만 했는데 현장에서 많이 도와줘서 끝마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사이코패스의 고정적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했다는 고경표는 "'오진섭'은 단순히 남을 해치고 그걸 무감각하게 느끼는 인물이 아니었다. 명분을 가지고 행동한다고 생각했고 고요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섬뜩할 거로 생각해 그걸 잘 표현해내려고 했다. 남은 회차에서도 그런 모습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김혜준은 JTBC '구경이'에 이어 독특한 성격과 톤앤매너를 가진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미스터리한 성격으로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구경이' 케이와 닮은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당차고 해맑고 깜찍한 모습이 '이랑'과 같았다. 전작의 도움을 받았다. 다만 '이랑'은 펑키하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일삼는 캐릭터라 연기까지 튀어버리면 '커넥트' 톤앤매너에 어울리지 않을 거 같았다. 균형 맞추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밝혔다.

한편 '커넥트'는 오는 7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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