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원유 상한에 "유럽은 석유 없이 살 것"…유가 급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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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2-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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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영향력 큰 OPEC+ 추가 감산 여부 관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약 7만8000원)로 제한한 서방의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 대응해 원유 공급을 줄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도 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앞서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7개국(G7) 및 호주는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원유를 배럴 당 60달러 이하로만 판매할 수 있도록 강제한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가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달러 낮은 선에서 상한 가격이 합의된 것이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유가 상한제에 대해 "우리는 이 상한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한제에 대한 준비가 마련됐다"며 "상황 평가를 마치는 대로 어떻게 대응할지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상한제를 이행하는 국가에 대해 원유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미하일 올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트위터에 "올해부터 유럽은 러시아 석유 없이 살게 될 것"이라며 상한제 도입 국가에 대한 석유 공급 중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러시아 유가 상한제 합의 거부에 따라 원유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러시아가 원유 자체를 공급하지 않고 이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유가 상한제가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NYT는 "많은 트레이더와 이코노미스트들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과 금수조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유럽은 주요 원유 공급원을 새로 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료를 무기화해 원유를 공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푸틴 대통령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줄인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러시아의 원유 공급 감소를 우려했다. 에너지 에스팩트의 리처드 브론즈도 NYT에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과 관련해 경제보다는 정치에 의해 판단하는 일을 더 많이 목격했다"고 말하며 러시아의 원유 공급 감소를 우려했다. 

4일 예정된 OPEC+ 회의도 큰 변수로 꼽힌다. 증산을 하지 않거나, 나아가 감산을 하게 되면 러시아의 원유 공급 감소와 맞물려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OPEC+는 지난 10월 원유 생산량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인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제로코로나 등으로 인해 유가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는 점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OPEC+가 추가 감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글로벌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CNBC 방송에 OPEC 장관들이 중국의 수요 감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OPEC+가 수요 감소를 그대로 받아들일 리가 없다"며 "감산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 거래일인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24달러(1.53%) 하락한 배럴당 7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1.31달러(1.5%) 내린 85.57달러로 장을 마쳤다. 러시아와 OPEC+가 감산에 들어가면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80달러와 9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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