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보노보노 아버지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에게 보노보노가 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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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3-01-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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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미키오. 그는 1986년부터 지금까지 보노보노를 연재하고 있다. 8살 때 우연히 보노보노를 알게됐는데 그때는 재미로 보는 만화였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보니 보노보노는 많은 교훈을 준다. 직접 만난 작가 역시 여유롭고 굉장히 느긋하며 보노보노와 닮아있다. 그와 보노보노가 준 교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보노보노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 [사진=이가라시 미키오 작가]



Q. <보노보노>를 처음 그리게 된 계기와 동물들을 소재로 한 이유는 뭔가요?
A. 보노보노 이전에는 개그를 추구하는 만화를 그렸었는데요, 그런 극단적인 노선은 벽에 부딪히는 것이 빠르기 때문에, 다음에는 180도 정도 다른 <보노보노 만화>를 그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사람만 그렸었기에, 이번에는 인간이 나오지 않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서, 동물만화로 정했어요.
 
Q. <보노보노>에서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면을 닮은 캐릭터와 가장 싫어하는 면을 닮은 캐릭터는 뭔가요?
A. 자신이 좋아하는 면을 닮은 캐릭터는 보노보노인 것 같습니다. 싫어하는 면을 닮은 캐릭터는 너부리구요.
 
Q. <보노보노>는 철학적인 만화 같아요. 보면서 뭔가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보노보노>가 독자들에게 주는 교훈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또한, 여러 에피소드들 중에서 교훈을 주는 장면들이 많은데 이런 메시지들은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일본의 만화는 크게 소년만화계와 소녀만화계 청년만화계로 나뉩니다. 저는 데뷔했을 때부터 청년만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보노보노>는 청년만화 잡지에서 연재하고 있기 때문에, 소년만화나 소녀만화는 달리 판타지나 싸움이나 연애보다도 캐릭터나 인물을 깊이 파고 드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만화가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생각한 것이나, 느낀 것들을 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보노보노>에 나오는 에피소드나 메시지가 여러분에게 있어서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 인생에서 일어났던 일이나 그 때에 느낀 것을 그리기 때문이겠죠.
 
Q. <보노보노>는 독자의 입장에서 친근하고 편하면서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위로 받는 느낌이 듭니다. 작가로서 <보노보노> 작업을 하실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나요?
A. 청년만화는 소년만화나 소녀만화와 비교했을 때, 매우 넓은 테마로 그릴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처럼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작품도 있고,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의 비극 또한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화에는 어딘가에 구원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어떠한 구원인가, 항상 그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이가라시 미키오 작가]

 
Q.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우리 현대인들과 닮은 점을 꼽으라면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세요?
A. 보노보노와 친구들도, 인간도 사회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거기서 일어나는 것은 닮았습니다. 무엇이 닮았는가 하면, 누군가가 무언가를 바라고, 노력하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던 것이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있기도 하고. 이러한 점이 보노보노와 친구들에게 있어서도, 인간들에게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 사인 [사진=김호이 기자]


Q. 어렸을 때 보던 만화를 어른이 돼서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른 것처럼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노보노>를 바라보는 작가님의 마음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바뀌었나요?
A.<보노보노>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모종의 야심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자’ 또는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겠어’ 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35년간 계속 해오니, 그런 야심은 성립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의 일상과 같은 텐션과 리듬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에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로는 제가 살아가는 것과 <보노보노>를 그리는 것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Q. 그동안 <보노보노> 연재를 통해 얻은 것과 혹시라도 잃은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A. 지금의 저에게 있는 것은 전부 <보노보노>가 얻게 해준 것이라고 말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노보노>를 그리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사람도 많고, 결혼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40년 이상 만화가를 계속 했을지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잃은 것은 무엇이 있는가 하면, 만화가로서 살아가는 것 의외의 것을 잃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것은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똑같기 때문에 후회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오른쪽)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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