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한파 속 지하철 파업 돌입…엇갈리는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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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1-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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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퇴근 지연, 연말 교통대란 우려"

  • 안전 위한 파업 vs 귀족 노조 행태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오후 10시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과 공사 측 최종 협상이 결렬돼 6년 만의 서울 지하철 총파업이 시작됐다. 해당 파업은 1∼8호선을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들은 '서울 지하철', '지하철 파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이번 파업으로 인해 출근길을 걱정하는 서울 시민들이 많았다. 

이날 외근에 나선 누리꾼 A씨는 "서울 지하철 총파업으로 고속도로 (이용하는데) 얼었을까 봐 걱정된다. 특히 많이 추워져서 다들 감기 걸릴까 봐...추위 조심하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밖에 평소보다 출근을 서두르거나 버스를 타고 집을 나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다행히 노조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는 지하철을 평상시와 같은 수준으로 운행해 출근길 지연 등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오후 퇴근 시간대와 연말 송년 모임 등과 관련해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 중 누리꾼 B씨는 "앞으로 추위가 심해지고 파업이 장기간 진행되면 출·퇴근길은 물론, 연말 교통 대란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실제로 공사 측이 투입한 대체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시의 72.7%, 퇴근 시간대(오후 6∼8시)는 평시의 85.7%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파업에 나선 노조가 내건 '인력 감축안 반대' 요구와 관련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이 갈렸다. 안전을 위해 파업을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과, 강추위에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귀족 노조'의 횡포라는 비판이 병존하고 있다. 

누리꾼 C씨는 "요즘 지하철 1호선이 멈추고 무궁화호 열차 탈선도 있었다. 파업 안 하면 승객까지 죽는 일은 머지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서울 지하철 파업하는 게 역이랑 구간은 점점 느는데 인력 줄이는 걸 저지하려는 것", "인력 부족으로 2인 1조 근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직원과 시민의 안전이 등한시되고 있다" 등의 파업 찬성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서울 지하철 노동자 전체 정원의 10% 정도인 1539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번 파업은 충분한 대우를 누리면서도 지나친 요구를 하는 귀족 노조의 행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지하철 공사 정규직 평균 임금 6400만원. 적자 규모가 16조원이 넘는데 다니고 있는 직장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뻑하면 파업한다. 일하기 싫다는 놈들은 다 정리하는 게 답"이라고 말하는 누리꾼이 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서울 지하철까지 파업? 서민 생활과 안전을 위협하는 서민 경제 인질극은 어떠한 논리로도 대한민국 국민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반대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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