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하철 파업 첫날 출근 대란 피했다..운행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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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김민영·박새롬·권보경·임종현·송하준·김세은·최오현·김서현 수습기자
입력 2022-11-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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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 이유도 있겠지만, 계속되는 불편 힘들다"

"오늘 회사에 늦었다. 평소엔 30분이면 갔는데, 오늘은 50분이나 걸렸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30일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시가 대체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면서 우려됐던 출근길 대혼란은 피했다. 다만 일과 시간인 오전 9시부터 낮시간 배차 간격이 늘어나면서 운행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오전 7시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20대 직장인 A씨는 파업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A씨는 "오전 6시 57분에 타는 열차가 4분 늦게 도착했다"고 토로했다. 오전 8시 20분에 광화문역에 가까스로 내린 임진호씨(37)도 출근 시간이 조정됐지만 일찍 출근에 나섰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7시 28분 5호선 공덕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권보경 수습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김정탁 노조 사무처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노사 대표 간 담판으로 합의를 끌어내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노조는 인력감축안 철회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올해로 한정된 유보안을 마지막으로 내놨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정치적 파업이라고 개념을 정의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표면적인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노조와 화물연대 파업 배경이 연결돼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했다. 

시민들 중 일부는 지난 24일부터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해온 준법투쟁과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시위로 불편을 체감해왔다는 말도 했다. 1호선 시청역에서 부평역까지 출근한 백모씨(50대)는 "2주 전부터 10분씩 (지하철이) 지연돼 왔다"며 "오늘도 늦을 것 같다"며 열차 탑승하는 쪽을 향해 뛰었다.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린 채모씨(33)는 "올해 초부터 파업 때문에 피해를 너무 많이 봤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채씨는 "전국적으로 한파 경보가 내렸고 전장연 시위도 겹친 상황에 지하철이 지연됐다"며 "파업 이유는 알고 싶지 않다"고 반감을 표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붙인 전단지에 "인력감축으로는 시민들을 지킬 수 없습니다"고 쓰여 있다. [사진=최오현 수습기자]

파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민도 있었지만 결국 노사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임균씨(54)는 "(파업에 들어간 분들에게)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설령 파업이 장기화되더라도 법적 조치보단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근 시간 외엔 정상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시는 전날 "투입 인력의 피로도를 고려해 비혼잡 시간대 운행률은 평소보다 67.1~80.1%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점심시간 이후로 서울시내 역 곳곳에 배차 시간이 늘어났다며 곤란해 하는 시민들도 포착됐다. 2호선 서초역에서 만난 이모씨(70대 중반)는 "경기도 수지에서 왔다"며 "출퇴근 시간이 지나니까 (지하철) 간격이 커져서, 평소엔 금방 오는 지역인데도 5분 이상 더 걸려서 지각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파업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1·3·4호선도 운행이 조정된다. 1호선(인천∼구로∼양주, 병점∼광운대)은 평소보다 평일의 경우 93.4%, 휴일에는 95.3%만 운행한다. 3호선(대화∼지축)도 평일 72.0%, 휴일 65.3% 수준으로 운행률이 떨어진다. 4호선(오이도∼남태령)은 평일 86.8%, 휴일 82.8%만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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