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폭증에...中인민일보, 9차례 제로 코로나 방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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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1-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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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간 9차례 제로 코로나 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

21일자 인민일보 4면에 게재된 중인(논평)[사진=인민일보]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다. 확진자가 닷새 연속 2만명을 넘어서고 6개월 만에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이에 중국 관영 언론은 최근 연일 제로 코로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9차례나 내보내면서 당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자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착실히 추진(科學精準 扎實推進)'이라는 제목의 중인(仲音) 논평을 통해 "각 지역 및 각 부서는 예방 및 통제 방안을 구체화하고 20가지 최적화 조치를 구현해 방역의 과학성, 정밀성,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통제가 일상화된 이후 과학적이며 정확하고 상황에 맞게 방역 조치를 개선해 방역 수준을 높여야 하며 발 빠르게 정밀 방역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제로 코로나를 준수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예방·통제 효과를 달성하고 기존의 전략과 정책을 흔들림 없이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민일보가 제로코로나를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이 지난 11일 격리 기간 단축, 2차 접촉자 판정 폐지 등을 담은 방역 최적화 20개 조치를 발표한 이후 인민일보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 동안 9차례 제로 코로나 관련 논평을 게재했다. 인민일보는 "방역 조치 개선이 탕핑(躺平·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코로나19 상황 및 변이 바이러스에 맞춰 방역의 과학성, 정밀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관지인 만큼 공산당이 제로 코로나 정책 견지의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2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중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824명(무증상자 2만4547명 포함, 해외 유입 불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부터 닷새 연속 2만명을 넘어서며 감염자 수가 최고를 기록했던 올해 4월 13일(2만9317명)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폐막한 지 한달 만에 약 30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2일만 해도 확진자 수는 838명에 그쳤다. 

특히 중국 당국이 방역에 신경쓰고 있는 수도 베이징에서 약 6개월 만에 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이달 초 일부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줄이자 많은 이들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받아들인 바 있다"면서 이번 사망자 발생으로 당국의 인내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1일 당국이 해외 입국자 격리 기간을 이틀 단축하고 성(省) 간 단체 여행의 이동 제한 해제 등 완화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출구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다. 하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사망자 발생까지 고려할 때 이러한 방역 유연화 분위기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중국의 중소 도시 의료 인프라가 대규모 감염자를 치료할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고 80세 이상 노인들의 백신 접종률(2차 접종 완료 기준)이 65.7%에 불과해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할 경우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노인들의 백신 접종률이 90% 이상인 것과 크게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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