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中 증시 낙관 전망 연이어... 정책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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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11-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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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와이탄을 배경으로 한 주식 차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 증시에 대해 연이어 낙관 전망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모건스탠리는 올해 MSCI차이나인덱스가 연말까지 14%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 증시에 대해 제한적인 긍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후반 나타났던 중국 증시 급락이 매수 기회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올해 초 중국 인터넷 기업들을 ‘투자 불가’라고 혹평했던 것을 감안하면 시각의 상당한 전환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금융계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CSI300 지수의 수익률을 16%로 예상했고, UBS는 최근 중국 증시 변동의 원인이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 부분이 크다며 앞으로 호재가 나타나면 시장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처럼 IB들이 갑작스레 중국 증시에 대해 연이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은 지난달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나타난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 조짐과 함께 그동안 연이은 하락 이후 한층 낮아진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방역 완화, 부동산 경기 부양 및 게임 규제 완화 등 그동안의 정책을 완화 혹은 전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조너선 가트너 아시아 및 이머징마켓 수석 주식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증시가 “실제적인 약세 시나리오에서 나타날 만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수준”에 도달했다며 “현재 긍정적인 뉴스 플로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포함해 G20, 아세안정상회담 등 외교 무대에서 한층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준 것도 미·중 관계의 해빙 기대와 함께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은 양국 정상회담 이후 기후, 안보, 무역 등 여러 분야에서 회담을 재개 혹은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서 이달 들어 현재까지 MSCI차이나인덱스는 24% 오르면서 1999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후구퉁, 선구퉁을 통한 중국 증시 외국인 자금도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가운데 이달 들어 중국 증시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410억 위안(약 58억 달러, 약 7조7894억원) 규모에 달한다.

올해 초 이머징 및 중국 증시 하락을 정확히 예견하기도 했던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 중국 주식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증시가 아직 (국경) 완전 재개방, 소비 반등, 거시 경제 안정 그리고 고용 기회 반등으로 인한 모든 수혜를 반영한 것 같지는 않다"며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와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경우 최근의 상승세가 더욱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하다. 특히 중국 정부가 실제로 정책 전환을 실시할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11월 들어 나타난 중국 증시 반등은 10월의 급락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 성격이 크고, 본격적인 매수가 시작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MSCI차이나인덱스는 10월 한 달 동안 17%나 하락했다.

바클레이즈프라이빗뱅크의 줄리앙 라파르게 수석 시장스트래티지스트는 "아직까지 중국으로의 실질적인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움직이기 전에 중국의 (국경) 재개방과 호전된 경제 지표를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투자 대상으로는 중국 본토 증시보다는 홍콩 및 뉴욕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이 더욱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는 올해 해외 상장 중국 주식들의 타격이 컸던 만큼 여전히 본토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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