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구원투수된 토레스에도 고민은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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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11-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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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중국의 원자재 공급망 장악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이를 제재하기 위한 법들이 유럽, 미국 등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중국 BYD와 손잡고 전동화 전환에 나설 계획이었던 만큼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적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연구개발(R&D) 투자를 비롯해 배터리사와 전략적 논의 등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원자재 분야에서 탈중국을 선언하면서 쌍용차 측 고심도 커지고 있다. 

유럽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리튬·희토류 등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골자로 한 원자재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배터리 광물을 조달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EU도 이와 비슷한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IRA에 이어 EU 원자재법이 가시화하면 쌍용차가 수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쌍용차의 최대 수출국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쌍용차 누적 수출 대수는 3만1313대였으며 EU가 43%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은 쌍용차의 주요 시장이 아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향후 지속적인 외형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차 주요 부품인 배터리의 탈중국 전략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내년 하반기 출시할 전기차 'U100'에는 중국 BYD 배터리가 탑재된다. 경쟁사 대비 전동화 시장 진입이 더딘 쌍용차는 중국산 배터리를 통해 빠르게 관련 노하우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놓을 코란도 전기차, 픽업트럭 등에 탑재할 배터리는 삼성SDI 등 국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쌍용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도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BYD와 전기차 플랫폼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쌍용차가 다른 완성차 업체만큼 투자를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쌍용차를 비롯한 국내 중견 완성차 3사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을 하나의 방안으로 내놓는다.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내수뿐 아니라 수출 물량을 늘리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올해 1~10월 총 6만2031대를 판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7월 출시된 토레스가 넉 달 만에 판매량 1만5833대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쌍용차가 지속 가능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수출 확대가 필수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 2월 출시된 후 국내외에서 296대 판매됐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배터리사와 전략적 논의에 나서야 한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완성도가 중요해 장기적인 R&D 투자 계획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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